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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히 Jun 10. 2024

자율 복장이라면서요? 근데 왜 그렇게 말이 많아요?

- 자율 복장이지만 자율 복장이 아닙니다.

 예전엔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화이트 칼라(White collar)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사람들 하면 직장인, 회사원, 사무직이라는 인식이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정장을 입는 것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였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없었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옷을 구매할 수 있는 구매력이 증가했기 때문에 똑같은 정장에 대한 회의감이 생긴 것이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국가이다.


 아무튼, 오늘은 회사생활의 근무 복장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고 싶다. 회사 근무 복장에 대한 흐름이라고나 할까? 현재의 근무복 추세는 자유복이다. 자율 복장이 대세인 것이다.


 물론, 현장직에 있어서 방호복이라든지 보호복을 입는 경우는 제외하고, 마찬가지로 직업을 대표하는 유니폼(예를 들어, 경찰관, 소방관, 간호사, 의사 등)을 입는 경우도 제외해야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전문직도 아니고, 특정 유니폼을 반드시 입어야 하는 회사가 아니다.


 나는 패션회사에 재직하고 있다. 패션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근무 복장에 대해서 얘기하다니, 조금은 궁금해하지 않은가?


 우리 회사의 복장은 2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 번째로 타 브랜드의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으면 안 된다. 경쟁사라는 이유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자율 복장이지만 자율 복장이 아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기준이 없다는 말이다.


 복장에 대한 기준이 없을뿐더러, 복장을 지적질하는 사람 또한 기준이 없다. 내 기준으로 이해가 안 되는 몇 가지만 예를 들어 보겠다.


고무줄 바지는 안된다.

벨트를 찰 수 있는 벨트 고리가 있어야 한다.


라운드 티는 안된다.

카라가 있는 옷을 입어야 한다.


이것 외에도 다양한 복장 지적질이 있었지만 내가 당해보지 않았고, 내 기준으로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었기에 긴말하지 않으려 한다.


나 또한 회사에 반바지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회사에 슬리퍼를 신고 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에서 복장에 대해서 지적질을 받았을 때 드는 생각은 딱 이거였다.


“옷 잘 입는다고 일을 잘하나?”

”옷 입는 게 일하는 거랑 그렇게 큰 관계가 있나? “


 “DOC와 춤을” 노래 가사에 아주 유명한 말이 있다. 요즘은 이 가사가 크게 회자되진 않지만 이 상황에 딱 맞는 가사라고 생각한다.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




 회사에서 자율 복장이라고 규정했으면 회사 규정을 따라줬으면 좋겠다. 회사 규정에는 반바지를 입어도 된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반바지를 입고 오면 예상컨대 99% 질타의 대상이 될 것이다.


 반면에 라운드티를 입어도 되고, 자사 제품은 입어도 된다고 되어 있다. 자사 제품이라 하면 고무줄 바지도 포함되어 있다.


 예전에는 츄리닝이란 단어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요즘은 조거 팬츠라든지, 벌룬 팬츠라고 부른다. 패션 회사이지 않은가?


 왜 그렇게 윗사람들은 자신의 권위를 권위답지 못하게 쓰는지 모르겠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면접을 보고 회사에 들어왔으면 다들 기본적인 상식이란 게 있을 것인데 왜 그들을 무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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