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문의 시작이자, 내 인생을 이해하는 지름길
심리학 열풍이다. 책 좀 읽는 사람이면 알 것이다. 베스트셀러 진열대 대부분은 심리학책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베스트셀러여도 끝까지 읽어내는 사람이 많을지는 의문이다. 높은 판매량 만큼 그 훌륭한 책들을 완독해내고 있다면? 사실 지구상에 훌륭한 사람은 10배정도, 아니 100배 정도 많아질지도 모른다. 심리학 도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을 다 이해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더라...
최근에 읽었던 심리학 책은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이다. 이 책을 처음 알게된 것은 존경하는 사업가 자청의 콘텐츠 덕분이었다. 클루지라는 책을 유튜브에서 소개했으며 그 콘텐츠가 대히트를 쳤다. 어느정도 였냐면 2008년에 나온 책이 이제서야 갑자기 베스트셀러가 되는 정도. 나도 이 책을 읽으면 저 사람처럼 되는 건가 싶어, 자청이 추천한 책 5권을 바로 구매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책 5권 중 하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가지고 산다. 그 책의 모든 것을 소화해내진 못했어도, 10%정도 이해했다고 해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변화해낸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심리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인생 지름길로 들어섰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이제부터는 내 나름대로의 논리를 한번 펼쳐보려 한다. 왜 심리학 공부가 답인지를 내 생각대로 적어봤다.
사람은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난다. 그리고 부모님을 만난다. 부모님이 구축해놓은 환경 속에 들어간다. 나의 부모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주체적인 권리가 없다. 그래서 불공평한 세상 속에 들어온다. 태어난 나라의 언어와 문화, 관습, 경제수준, 그 안에서도 거주하고 있는 도시의 환경, 부모의 자산과 사고방식, 형제들의 존재. 이 모든 것들은 이미 결정되어있는 사실이다. 이 요소들은 한 사람이 바꿔나가기 힘든 요소들이다. 그래서 우리가 받아들여왔고 그대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는 사회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나아간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교육과정이라는 제도 속에 들어간다. 이 교육과정은 역사의 산물이다. 지금은 21세기이지만, 이 교육제도의 존재는 가장 18세기 프랑스 중심 계몽주의와 19세기 영국의 산업화 등 "한 분야의 전문가"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14세기~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는 여러 방면의 천재가 많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화가였을 뿐 아니라, 건축가이며, 시인이고, 조각상이였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기술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도시 계획가, 천문학자, 지리학자, 음악가였다.
이러한 폴리매스(전혀 연관없어 보이는 여러 영역에서 출중한 다능인)들이 우대받았던 시기는 14~16세기 르네상스였다. 그 이후에 18세기 계몽주의 이후에 19세기 영국 산업화로부터 생긴 지식량 폭팔, 전문가 우대주의, 그리고 20세기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로 인해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화 된다. 그 영향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은 60년대~90년대 이뤄낸 세계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그 시대를 경험해온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이야기한다.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가야지"
나는 젊은 사업가로서 궁금했다. 이 말은 왜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문장이 내 꿈을 가두길 원치 않았다. 답은 역사 속에 있었다. 이 한 문장에는 엄청난 역사가 깃들어있다. 당신의 주위에는 항상 좋은 대학, 좋은 회사를 주장했던 사람 밖에 없었던 이유는 역사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요동치는 그 이유 또한 당신이 살아온 역사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에 종속되어 있고, 그것들을 모두 바꿀 수 없다. 그나마 쉽게 바꿀 수 있는 것 한 가지가 있다면 당신의 마음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펜을 들고 계획 따위를 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세운 계획은 다 잊혀지고 사라진다는 것을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공부해야 한다. 나는 왜 목표로 한 것들을 실천할 수 없었는가? 왜 불안한가? 이런 이유부터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꿈이 사업가인데 왜 회사에 들어가는지 대답할 수 있는가? 어떤 심리에서부터 비롯된 건지 본인이 알고 있는가? 혹시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회사 가야지"라는 문장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까?
이런 질문에 답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다. 인생을 돌아본다면 이제부터 '오늘의 목표'를 세울 수 있다. 그렇게 일주일의 목표를 세우며 그때서야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심리학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