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도덕의 작동 원리
만약 본인의 행위를 아무도 알 수 없고 차후 일말의 불이익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본인의 인생과 아무 연관 없는 누군가 한 명이 죽고 10억이 생깁니다. 누르시겠습니까?"
이 질문에 길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도덕이 부족하니 위의 질문에 YES를 답할 확률이 높을까?
정확한 지표가 있지 않더라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는 결론이 쉽게 난다.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와 살인은 행위의 경중을 따졌을 때 살인이 더 무거운 비도덕적 행위임이 분명한 사실인데 왜 모순이 발생할까? 그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고민해본 글이다.
'도덕이란?' 행위의 보상과 리스크의 저울질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실제 사회에서 쓰레기 무단투기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본인의 행위를 아무도 알 수 없고 차후 일말의 불이익이 없다'는 조건이 붙는다면 그보다 더 한 비행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범죄 행위는 법이 경중에 따라 벌금/과태료와 같은 경제적인 리스크, 징역이라는 물리적인 리스크를 제시하고 그와 별도로 사회적 질타와 비난과 같은 간접적 리스크가 따르기에 사회생활 즉, "생존"에 대한 리스크가 행위에 대한 보상보다 적기 때문에 쉽게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금전적 보상이 리스크를 넘어서는 경우 청부살인과 같은 행위가 발생하고 비슷한 유형으로 권력, 감정, 성을 보상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는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역사적으로 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도덕은 사회적으로 정해진 규범과 인간의 사회성에 의한 리스크를 행위에 따른 보상과 저울질하는 행위라고 나는 정의하고 싶다.
사실 이 내용이 특별할 것도 없고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입장에선 귀여운 글 일수도 있겠다만, 동식물들에게 필요에 의한 살생을 강요하면서 인간만이 예외가 되는 모순적인 상황을 나름대로 풀어보자는 취지에 시작한 생각 보따리이다. 이 외에도 생명의 경중과 도덕과 정체성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한 바가 있지만, 주제가 산으로 가려해 적당히 날려버렸다(ㅋㅋ;)
이 내용이 무겁고 섬뜩하게 다가왔을 누군가에게는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 혹여나 추가적인 의견이나 모순이 있다면 지적에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