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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Apr 18. 2024

마음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내와 오늘 아침 나눈 대화다.


"당신은 나에게 화날 때가 있어?"

"당연하지."

"우리 딸에게는?"

"당연하지. 손이 많이 가잖아?"

"장모님은?"

"당근이지. 엄만데"

"그럼, 다른 사람들에게 화가 나는 일은 얼마나 될까?"

"아니, 거의 없지"   

"왜?"

"기대를 안 하니까"

  

  

그렇다. 아내의 말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기대를 그다지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가 가까울수록 조심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는 이유다. 일상에서 마음에 상처를 주고받는 주체는 가족, 친구, 연인, 부부, 직장 동료 등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들과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부탁하면 들어주겠지'라든지 '에이 괜찮을 거야'라고 무심코 했던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가는 경우도 있다.     


“기대가 없으면 화가 날 이유도 없다”     

“여러분은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예전에 "주무관님! 저는 어떻게 해야 계장님의 마음에 들까요?"라고 동료 직원이 계장과 소통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며 내게 울먹였던 적이 있다.      



내가 상대방에 무엇인가를 기대하면 서운한 감정에 휘말리고, 한 발 나아가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 그 사람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상대가 배반하거나, 그래서 협력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순간 불안해지기도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 남녀 관계도 부부 사이에서도 자식 간도 그러할 때가 있다.


'내가 그렇게 잘해 줬는데 네가 그럴 수가 있어? 내가 이 조직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 나한테 이럴 수가!'     

  


누군가에게 혹은 내가 속한 곳에 너무 기대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싶다.  


상대방이나 내가 속한 단체나 조직은 생각지도 않는데 자신이 쳐놓은 '기대'라는 우물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화가 나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닌지 마음을 점검해 보자.      


직장에서 흔한 것이 상사에게나 동료에게 잘 보이려고 하다가 그 기대가 못 미치면 실망을 하고,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하다가 그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되고 계속 잘해야 하는 반복적 힘든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를 보곤 한다.



“기대를 없애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너무 잘 보이려고 애쓰지 말자. 어디에 있든 항상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당당하게! 그러면 내 마음의 온도는 늘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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