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우리가 흔히 혼동하여 쓰기 쉬운 ‘작렬’과 ‘작열’은 서로 그 뜻이 다르다.
폭발물 따위가 터져서 사방으로 쫙 퍼지는 모습, 또는 운동경기에서 골이나 홈런 따위가 통쾌하게 성공했
을 때를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다.
< 보 기 >
- 후반전 5분을 남겨놓고 두 골을 연거푸 작렬을 시킨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 수류탄 한 개가 고지 위를 넘어 능선 밑 사방으로 요란스럽게 작렬했다.
-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시가 급하게 포화가 작렬하는 전쟁터에서 빠져나가야만 한다.
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 보 기 >
- 그는 이글거리며 작열하는 햇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콩밭을 매고 있었다.
- 위산이 역류하면 가슴 부위에 심한 작열감이 일어나기도 한다.
- 우리들은 태양이 이글거리며 작열하는 바닷가에 누워 모래찜질을 즐겼다.
가끔은 콩을 보고 팔이라고 끝까지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보고 우리들은 ‘어거지’를 부린다는 말을 자주 쓰기도 한다.
‘어거지’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막무가내로 내세운다는 뜻으로 억지스럽게 고집을 부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처럼 '어거지'란 말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고 있지만, ‘어거지’는 표준말이 아니다. '억지'라고 써야 맞는 말이다.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억지'보다 느낌이 작은 말로는 '악지'가 있다.
'어거지' 보다는 '억지'가 발음이 더 세고 고집스러움도 더 잘 나타낸 것 같기도 하다.
‘어거지'가 표준말이 아님을 쉽게 증명해 볼 수가 있다.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 중에 ’억지 춘향이'를 '어거지 춘향이'라고 바꾸어 말해 본다면 어딘가 좀 약한 느낌이 들기도 하며 매우 어색하지 않은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억지를 부려야 할 때가 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억지’보다는 ‘순리'를 따르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더 나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