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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지인 Jan 17. 2024

글 기고 제안과 크리에이터 선정, 그리고 유튜브 1만뷰

관종은 이런 관심이 처음이야...


얼마전 브런치를 통해 메일 한통이 날아왔다.

에디터 한 분이 상품카드 개선 작업 글이 맘에 들었는지, 디벨롭된 안을 본인의 서비스에 기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 글을 기고 해달라니!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제안에 설렘반, 두려움 반으로 '알았다'고 해버렸다.
(회사 데이터이기 때문에 다른 주제로 작성하기로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오늘, 업무중에 갑자기 알림이 울렸다.


[응원하기] 스토리 크리에이터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새로운 작품을 연재하고 독자에게 응원 받아 보세요! 




(진짜 갑자기) 브런치로부터 '커리어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선정 받게된 것이다.

브런치로 글을 쓰기 시작한지 4년차.. 기고 요청을 받고, 크리에이터에 선정되고 하는 성취가 찾아왔다.

누군가에겐 느린 기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나 또한 글을 열심히 쓰지 않았었고

정성을 다해 글을 쓴다기 보다 내보낸다 라는 의미의 글들이 훨씬 더 많았었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뜻밖의 이런 성취는 뿌듯하고 반갑다. 내가 그저 시간만 보낸게 아닐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감이 어깨위로 깔린다. 누구도 내게 부담을 주지 않았는데 스스로 부담을 느낀다.

이런 부담을 느끼게 된것은 비단 위의 두 개의 성취때문은 아니다. 두가지의 일이 더 있었다.


하나는 링크드인이다. 내 상품카드 디자인 개선 게시글을 나른 링크드인 게시물이 좋아요를 받기 시작하면서

일촌이 많이 늘어나고 다양한 제의도 들어왔다. 링크드인을 비교적 늦게 시작한 나로서는 이런 관심이 되게 새롭고 고맙다. 하지만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서 부담이 된다. 


또 다른 하나는 유튜브인데 얼마전에 올린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일주일만에 1만뷰를 찍어버렸다. 내게 1만뷰는 처음이고,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내 최고 조회수를 뚫은 것도 처음이다. 유입이 늘다보니 댓글도 늘었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반응을 남긴다. 이런 반응도 나는 생소하다.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관심 종자다.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브런치, 유튜브, 링크드인을 시작했다.

모두 다 관심을 받고 싶은 나의 일환에서 비롯된 아웃풋인 것이다.


근데 관종이 관심을 받는데 왜 부담을 느낄까?

이런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이제껏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모든 제의를 받아들이던 것이 아니었던가?

근데 왜 난 숨고 싶은 양가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걸까?


퇴근 후 누워서 곰곰히 생각해봤다.

내가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떠밀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라고.

내 스스로의 의지로 시작했지만, 세상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상 내 콘텐츠 발행의 속도는 이미 정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고, 영상을 만들것이다. 그게 가령 내 자유의지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그게 눈에 그려진다. 그래서 이 생활 양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지금의 나와 큰 도약을 꿈꾸는 또 다른 내가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것 같다. 


물론 쟁쟁한 커리어 크리에이터들 앞에서 주름도 못 펼칠 나지만,

오늘을 계기로 난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늘 머무를 수 없으니, 줄다리기는 곧 끝날 것이다. 관종은 관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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