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속 미를 향한 욕망
우울과 불안한 상태를 작가 특유의 회화 방식으로 표현해온 안지산의 개인전. 북한산에서 수집한 돌들의 이미지와 폭풍이라는 소재를 통해, 홀로 야간산행을 나섰다 폭우를 만난 것처럼 위태로운 불안의 감정을 보여주는 신작들. 풀 한 포기 없는 돌산에서 느껴지는 적막함,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없이 쌓여있는 돌무더기,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고 빗줄기마저 쏟아진다.
전작들에 비해 한층 단순화된 소재와 기법으로 추상에 가까워진 작품들은 그 자체로 직관적이고 심미적인 동시에, 보는 이의 심상을 자극하며 더 깊은 불안과 긴장감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불안’과 ‘아름다움’이라는 양립할 수 없는 것 같은 두 개념이 안지산의 캔버스 위에서 마침내 ‘처절함의 미학’으로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기간 : 2022.07.14 - 2022.08.21, 관람료 무료
장소 : 조현화랑 해운대, 부산 해운대구 중동 1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