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울 화가 김창열 아트 다큐멘터리 & 전시
“아버지는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스핑크스였다.”
물방울 작가로 사랑받은 화가 김창열(1929-2021). 침묵과 고독으로 가득했던 그의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아버지의 말년을 기록한 둘째 아들 김오안 감독.
김창열 화백은 평안도 맹산에서 태어나 월남 후 6.25를 겪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했다. 자신은 죽을 고비를 넘겼고, 중학교 동창 중 절반이 목숨을 잃었다. 50년간 오직 물방울만을 그렸던 그의 작업은 죽은 영혼을 위한 진혼곡이자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정화시키는 정신적 수행과도 같았다.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는 그 세대의 피와 땀과 눈물을 그렸습니다.”
작고 가벼운 물방울 속에 담긴 묵직한 의미와 드넓은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다큐.
“어쩌면 슬픔과 평온, 강함과 나약함, 또는 순진함과 성숙함이 어우러지면서 이들이 모순되지 않는 단어가 혹시 외국어에는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나는 먼저 이 단어 중의 하나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그의 그림을 그냥 보면 됩니다.”
다큐 관련 사진과 영상을 선보이는 동명의 사진전도 성곡미술관에서 10.15(토)까지 진행된다.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영화 관람 후 도보 10분 거리 성곡미술관에서 전시까지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