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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Aug 18. 2023

배려의 습관



어김없이 기상은 아침 6시였다. 잠귀가 밝고 예민한 나지만 다 같이 자는걸 딸과 남편이 원하기에 세명이 같이 자고 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서 출근준비를 하고 신랑은 내가 일어나는 소리에 함께 일어나서 아침을 차려준다.


아이스커피를 타 놓은날은 이가 시리다며 핫을 원하고, 핫을 타놓은 날은 덥다며 아이스를 타달라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변덕이 심하고 제멋대로이다. 바삭한 토스트를 해놓으면 계란을 묻힌 촉촉한 토스트를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참 나라는 인간은 신랑을 너무 믿고 너무 의지하는 경향이 있다.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지만 어김없이 다시 타주는 마음이 너그러운 신랑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와이프의 응석이라 생각해주는 그 배려가 고맙게만 느껴진다. 


 오늘은 딸래미 개학날이라 또 한달간의 생활패턴이 바뀌는 날이다. 아침에 설잠에 일찍 일어난 딸은 화장대로 엄마를 찾으러 오고, 화장실로 아빠를 찾으러 간다. 그리고는 침대로 다시 가서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뒹굴거린다. 

평소와 달리 개학날이라서 출근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걸터앉아서 딸래미에게 잘다녀오라고 뽀뽀도 많이 해주고 격려도 해줬다. 

집에서 낮에 일을 하는 남편이 혹여나 오늘은 안좋은 결과로 심란할까 연락을 자제하고 있다가 먼저 연락이 오면 일상대화를 이어간다. 


내 위주가 아닌 배려에서 나오는 습관들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라서 가능한건가? 익숙해서 저절로 하는건가? 사랑과 배려는 노력과 마음에서 나오고 유지되는것 같다.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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