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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라클 Nov 26. 2023

한국영화는 그저 많이 보면 장땡?

영화 흥행을 관객 수로 나타내는 나라

 여러분은 혹시 영화 <아바타>가 전세계에서 몇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는지 아는가? 이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미국은 박스오피스 집계를 할 때 관객 수가 아니라 매출액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아바타>가 29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매출을 올린 건 알아도 몇 명의 관객이 봤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한국 영화는 전혀 다르다. 영화 <명량>이 1,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건 알아도 매출액은 잘 모른다. 한국의 박스오피스 순위 기준이 관객 수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차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엄청난 차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하면 한국 역대 박스오피스 1위는 <명량>이 아니라 <극한직업>이다. 이렇게 순위가 완전 뒤바뀌어 버리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옛날처럼 모든 영화관의 티켓 가격이 동일하다면 모르지만 지금은 상영 방식에 따라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3D, 4D는 물론이고 각종 프라이빗 상영관까지 온갖 종류의 상영 방식이 있다.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는 3배가 넘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은 관객 수에만 치중하고 있다. 5만원짜리 티켓을 팔아도 1명, 2만원짜리 티켓을 팔아도 똑같이 1명이다.

 이 차이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영화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다. 미국은 영화를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대하는 것이고 한국은 그저 여러 명이 보게 하는 선전 도구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것 하나만 봐도 그 사회의 자본주의 성숙도를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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