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라클 Dec 12. 2023

중국은 싫지만 로보락은 좋아

무지는 혐오의 원인

 얼마 전 만난 친구가 로보락 S8 프로울트라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나는 진작에 로보락 S7 플러스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로보락이 얼마나 좋은지는 잘 알고 있었다. 친구는 원래 다이슨을 쓰다가 이번에 블랙프라이데이 때 로보락을 새로 장만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친구가 평소에 중국을 엄청 싫어했다는 것이다. 정치성향도 우파여서 그녀의 반중정서는 어마무시했다. 그래서 한번은 그 친구가 쓰는 아이폰을 가지고 뭐라 한 적이 있었다. 아이폰은 중국에서 만드는 건데 괜찮냐고. 그랬더니 미국브랜드라 괜찮단다. 즐겨 입고 다니는 버버리 패딩도 중국산 아니냐고 했더니 영국브랜드라 괜찮단다. 그렇다면 로보락은? 완전 중국브랜드인데 괜찮은걸까? 이미 중국을 싫어하는 마음은 저 멀리 사라진 듯했다. 이렇게 쉽게 무너질 거였으면 그동안 중국은 왜 싫어했던 걸까? 그건 중국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역시 무지가 혐오의 원인이다.

 우리는 미워하는 힘을 잘 모르는 대상을 향해 쓰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려고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것이다. 잘 아는데 미움의 대상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잘 몰라서 미움의 대상이 되는 건 꽤나 억울한 일이니까.

작가의 이전글 꾸준히 하면 된다는 착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