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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y 동명 Sin Mar 24. 2020

MLB 스프링 캠프

Surprise, Arizona 친구 만나러 가는길

2009년 클리브랜드 오하이오주에서

추신수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고 메이저 리그에 한 팀을 대표하는 선수

10년을 넘게 친구로 지낸 게 자랑스러운 그런 친구

서로 바쁜 일정으로 일 년에 몇 번 못 보지만 기회가 생길 때면 늘 만나고 싶은 친구

가끔 연락도 잘 안되고 무뚝뚝 하지만 은근히 따뜻한 구석이 많은 오리지널 경상도 남자

10여 년 전 한국 팬들은 유니폼을 잘 안 입고 다니던 시절, 팬으로 야구장에 찾아갔다가 입고 간 유니폼에 싸인 받겠다고 몇 시간씩 줄 서있다 같이 밥 먹고 10년 지기 친구까지 된 재밌는 사이


지난해 개인적으로 머리 아픈 일도 좀 있었고 작년 늦가을 이후에 한참을 못 봐서 시간 나면 함 보자고 얘기만 하다가 이번 스프링 시즌 때 잠깐 스케줄이 맞아서 바람도 쐬고 친구도 볼 겸 1박 2일 일정으로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났다


미국 전체가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로 시끄러운 상황이라 비행기 타는 게 조금 걱정됐는데 볼티모어 공항은 생각보다 차분하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하지만 애리조나에 도착해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걱정을 완전히 잊게 되었다

공항 게이트부터 사람들이 넘쳐났고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 얼굴 표정은 밝고 들떠있었다

좀 전에 동네 공항을 떠날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프링 캠프가 한참이어서 그런지 비행 편과 렌트차 모두 평소보다 비쌌고 공항 곳곳 애리조나에 스프링 캠프를 차린 팀들 로고를 볼 수 있었다

렌트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응원하는 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곳 피닉스에 텍사스 레인저스를 제외하곤 한국 선수들이 소속된 팀이 없어 신수만으로 만족하고 가야 할 것 같다ㅋ

Skyharbor Airport

짧은 일정이라 짐이라곤 배낭 하나가 전부여서 일찍 공항을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여행객들로 1시간을 넘겨서야 겨우 공항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마침 이날 신수 경기가 없었고 개인 운동 일정도 일찍 끝나서 바로 신수가 묶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

운전하는 동안 애리조나에 화창한 날씨와 따뜻한 햇살에 즐거웠다

서프라이즈 애리조나

반년만에 만난 친구와 아주 잠깐 반가워하고 서둘러 점심으로 월남국수를 먹었다 

우리는 왜 만날 때마다 월남국수를 꼭 먹는 건지.. 10년째 늘 같은 메뉴다 ㅋㅋㅋ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 한잔 하면서 서로에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저녁에 나하고도 몇 년째 친분을 갖고 있는 레인저스팀 스태프 가족과 저녁 약속이 있다고 해서 1시간 정도 낮잠으로 휴식을 취했다

저녁 메뉴는 숙소 근처 일식당이었는데 애리조나에서도 이렇게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음식이 괜찮았다 

이렇게 첫날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음날 신수는 LA Dodgers 경기에 출전하게 돼서 아침 일찍 나갔고 난 천천히 일어나서 신수 경기전까지 근처 공원에서 하이킹을 했다

Camelback Mountain Hiking trail


Surprise Stadium

한참 피닉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경기 시간에 맞춰 서프라이즈 애리조나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태디움에 도착했다

이곳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간간히 서로를 편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많은 가족들이 나들이를 즐기듯 경기장에 와서 화창한 날씨와 야구 경기를 즐겼다

나도 오랜만에 보는 신수 경기라 재밌었고 신수가 이날 안타를 기록해서 더 즐거웠다

그렇게 경기장에서 반나절 보내고 저녁때 다시 신수 숙소로 돌아갔다

봄방학을 맞아 둘째 아들 건우가 친구랑 텍사스에서 놀러 와서 건우랑 잠깐 얘기하고 간단히 저녁 해결한 후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다음날 출근하려면 이날 저녁까지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일정이 너무 짧아 서로 많이 아쉬워했는데 올해 9월에 볼티모어 경기가 있고 여름에 새로 지은 집으로 초대한다고 해서 아쉬움을 달랬다


여름에 다시 볼 때까지 건강하고 다치지 말고 좋은 성적으로 보자 친구야

추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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