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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라의현인 Aug 14. 2023

영화 리뷰 - 아쿠아맨은 어떻게 DC를 살렸나

아쿠아맨은 어떻게 DC를 살렸나


인트로 - DC VS 마블
마블 vs DC 히어로들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은 DC코믹스와 마블코믹스이다. 60년대까지 DC가 단연 앞서다가 그 이후 마블과 엎치락 뒤치락 한다. 양 사를 소유하고 있는 소유주도 워너브라더스와 월트디즈니로 역시 라이벌 관계이다.


그런데 영화산업에서 두 사의 관계는 뱁새와 황새이다. 마블이 아이언맨, 헐크, 캡틴아메리카 등 히어로 한명한명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고 이들의 올스타전인 어벤저스마저 성공시켰다. 이제는 스타들의 모임을 “올스타”보다는 “어벤저스”라고 먼저 불리울 정도로 어벤저스는 일종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반면, DC는 1970~80년대에 슈퍼맨, 원더우먼, 배트맨등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비긴즈> 이후 성공시킨 히어로가 없다. 60년대~80년대생에게 히어로가 슈퍼맨, 배트맨 등이었다면 9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에게 히어로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이다. 조급한 DC는 아쿠아맨이나 플래시 등을 데뷔시키기도 전에 올스타리그인 <저스티스리그>를 등장시켰다. 능력있는 감독인 잭 스나이더 감독(<300>등을 연출)이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스티스리그가 매력이 없게 느껴졌던 이유이다.


<아쿠아맨>의 파워 - 1. 모두가 챔피언


일반적으로 히어로물이 히어로 1인 중심으로 극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아쿠아맨은 다양한 캐릭터들의 비중이 골고루 균형있게 반영되어 있고, 맡은 배우들도 다양하다.

코믹스에서의 아쿠아맨은 전형적인 백인 남성이다


육지가 아니라 해양의 영웅이라는 다양성, 히스페닉 계열로 보이는(실제로는 하와이안 출신) 제이슨 모모아가 주인공이라는 설정(만화에서는 금발 백인임). 오히려 악역인 옴(페트릭 윌슨)이 전형적인 백인이다. 그리고 강력한 왕의 아들로서의 아쿠아맨 보다는 강한 여왕(니콜키드먼)의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아들로, 그리고 지혜롭고 진취적인 메라 공주(엠버허드는 정말 이쁘다. 엘론머스크가 부럽다)의 백치미 있는 몸쓰는 연인으로 등장시켰다. 뿐만 아니라 간단히 쓰고 버릴수도 있는 카드였던 블랙 만타(야히야 압둘 마틴 2세)도 아틀란티스의 기술을 유머러스하고도 지적으로 접목시키는 모습으로 꾸몄다.


아쿠아맨을 제이슨 모모아로 캐스팅한 것은 잭 스나이더의 한수 였지만 이것을 신의 한수처럼 느껴지게 한 것은 제임스완(말레이시아계) 감독의 역량이다.


2. 신비한 해양사전


해리포터와 또다른 세계를 보여주려 했으나 해리포터 프리퀄로 진행되는 <신비한 동물사전2>에서 전편에서 등장했던 신비한 동물들은 사라지고 신비감도 없어졌다. 오직,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만 남았다. 그러나 아쿠아맨의 제임스완은 해양의 신비로운 모습을 마치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에서처럼 멋지게 만들어냈다. 같은 제임스라 그런가 “세계”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 특히, 타고다니는 해마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3. 플롯(plot)도 아쿠아맨

사실 이야기의 서사는 단순하고 유치하다. (맘에 안드는 것 한가지. 역시나 유전학적 우성학에 따라 될놈은 선천적으로 된다) 그러나 단순성과 유치함 속에서도 억지스러움이 없고 <인디아나 존스>나 <미이라>처럼 장대하고 다양하다. 해양에서 사막으로 잠깐 눈을 돌린것도 아주 좋았다. 이러한 서사는 마치 아쿠아맨과 같이 담백하지만 강력하다. 이래서 제임스완제임스완 하나보다.


DC의 미래


원더우먼과 아쿠아맨으로 DC는 일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제 개봉예정작으로 <샤잠>, <조커 오리진>, <원더우먼 1984>, <버즈오브프레이(할리퀸 스핀오프)>, <수어사이드스쿼드2>, <사이보그>, <플래시 포인트>, <그린랜턴 군단> 등이 있다. 나는 감독을 중시하기 때문에(제임스완을 보라) 이 중 기대작은 데이비드 샌드버그(애나벨 감독) 감독의 샤잠, 기존 원더우먼 감독인 원더우먼 1984 정도. DC는 좀 더 감독 영입에 공을 들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2018년 12월 31일 작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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