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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라의현인 Jul 24. 2023

영화리뷰 - <스포트라이트> vs <제보자>

2019년 8월 충남아산의 스쿨전에서 9살 김민식 군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2020년 3월 25일 시행된 "민식이법"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민식이 부모의 거짓말을 지적했다. 1) 시속 23km 로 달려 과속이라 볼 수 없는데 과속이라 주장함. 2) 가해자 보험사에서 제시한 보험금 4억원의 약 2배인 합의금 7억원을 요구했다고 함. 3) 기타 민식이 부모의 신변 공격. 이에 국민은 헷갈려 하고 뭐가 진실인지 모른 상태로 양갈래로 나뉘어 비판을 하고 있다.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했음에도 fact 를 알기가 이렇게나 어렵고, 언론이 국민을 호도하기는 무척 쉽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나 PD가 어떻게 보도를 하는지를 알고 싶어 '스포트라이트'와 '제보자'를 비교해보았다.


참고로 스포트라이트는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영화다.


진실 vs ?? 미국과 한국의 차이


스포트라이트에서 진실에 대항하는 기제는 "종교"다. 종교가 체계적이고 집단적으로 진실을 숨긴다.


반면, 제보자에서 진실에 대항하는 기제는 "국익"이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서는 한국 국민들의 정서가 드러난다. 한국 국민들은 국가라는 대전제 하에 특유의 '뭉침'현상이 심하고, '면(face)'을 중시하는 유교적 특성으로 다수의 횡포가 특히 심한 성격을 지녔다. 반면, 미국은 연방제의 성격 및 기독교적 특성으로 국가보다는 종교가 힘을 발휘했었다.


토마스 매커시와 임순례 감독이 푸는 방식의 차이


토마스 매커시 감독은 기자의 "직업정신"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건을 취재하는 지를 담백하면서도 쫀쫀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풀어낸다. 반면,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 PD의 개인적 측면, 개인적 영웅성을 바탕으로 언론이 어떻게 부당하게 움직이고 이를 개인이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역시 담백하지만 덜 쫀쫀하게 풀어낸다. 임순례 감독도 한국에서는 고발영화를 담백하게 풀어내는 감독이나, 토마스 매커시 감독보다 더 감정적으로 영화를 만들어냈고, 이장환 박사를 쓰레기 같은 사람으로 묘사하였다.


다른 말로 풀면, 토마스 매커시 감독은 '기자'라는 직업이 주는 시스템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기자의 위대함을 보여주었으나, 임순례 감독은 한 명의 'PD' 즉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일부의 좋은 PD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다. 물론, PD의 방송송출여부에 대한 의사결정과정, 경영진이 아닌 제작PD에게 이양된 송출권 등은 인상깊었다.


최상위 가치가 있다는 것


나는 일반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다. 최상위 가치... 라고 할 만한 게 사실 없다(주식회사의 최고 가치는 주주의 이익이나.. 그것은 윤리적 가치는 아니다). 따라서, 위에서 "까라면 까"는데 윤리적 가책을 느낄 기회는 많지 않다.


그러나, 기자, PD,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의사, 검사 등에게는 최상위의 윤리적 가치가 있다. 이런 윤리적 가치 아래에서는 모두 평등할 수 있다. 이런 직업적 성격 탓에 위의 압력에 저항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나보다. 한편으로는 부럽고,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유혹에 부딪힐 거라는 생각에 대단하다 느낀다.


아쉬운 점


사실, 스포트라이트에는 아쉬운 점이 없다. 관객을 억지로 놀래키려는 반전 시도가 없음에도 충분히 긴장감이 있었고 재밌었다. 다만, 제보자는 아쉬운 점이 많다. 너무 과감한 생략으로 개연성이 떨어져보이는 장면도 많았고, 영화 제목과는 달리 제보자의 역할이 감명깊지 않았다. 또한, 황우석 박사를 너무 치졸하고 찌질한 사람으로 만들어 그 매력을 반감시켰다. 좀 더 캐릭터를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2020년 5월 17일 작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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