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하라의현인 Apr 10. 2023

영화리뷰-<스타 이즈 본>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이디 가가의 영화가 아닌,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

대부분 사람들의 이 영화에 대한 첫 만남은 “레이디가가의 영화래“ 라는 주변인들의 말일 것이다. 나도 그랬다. 레이디가가의 영화니 노래가 좋겠지, 진취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겠지, <라라랜드>의 엠마 톰슨보다는 <코요테 어글리>의 파이퍼 페라보같은 모습을 보여주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레이디 가가의 영화가 아니라 브래들리 쿠퍼의 영화였다.

즉흥적이고 세게 쥐면 깨어져버릴 듯한 와인잔 같은 아슬아슬한 잭슨 메인을 연기한 브래들리 쿠퍼는 아주 거칠고 동시에 따뜻한 다크 초컬릿같은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눈빛, 알아듣지 못할만큼 흘리는 발음, 억양은 그동안의 로맨스 영화(<실버라이팅 플레이북>, <더 셰프>)에서와는 매우 달랐고 매력적이었다.

1937, 1954, 1976년작
스타탄생보다는 스타명멸
A star is dead


<스타 이즈 본>은 1937년, 1954년, 1976년에 이미 개봉했던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한다. 1937년은 배우의 탄생을 보여주는 재닛 게이너, 프레드릭 마치의 영화이고 1954년은 뮤지컬 형식을 사용한 주디 갈런드와 제임스 메이슨의 영화이며 1976년은 가수의 탄생을 보여주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의 영화이다. 이에 대한 비교는 씨네21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1353 )

사실 영화는 A Star is Born보다는 A Star is Dead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전자의 제목은 레이디 가가의 시점에서 본 것이고 후자가 브래들리 쿠퍼의 시점에서 본 것이기 때문이다스타는 명멸하는 별과 같이 어디서든 볼 수 있게 반짝이지만 반짝 거리다가 사라진다.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고 유명세도 바람처럼 스쳐간다. 스타의 인기를 평생 지속하기란 쉬운게 아니다. 과거의 불행과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몰락을 목도하는 스타가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뉴스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사랑이 하나의 처방이 되지만 그렇다고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영화는 스타의 몰락을 담백하면서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브래들리 쿠퍼가 다 했다.


스타 이즈 본 탄생 일화


이 영화의 탄생 일화도 매우 극적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다와 비욘세가 등장한다는 소식에 많은 배우가 물망에 올랐지만 엎어졌다. 그러다가 브래들리 쿠퍼가 레이디 가가의 자선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아 바로 대기실에 찾아가 같이 해보자고 했고, 레이디 가가는 브래들리 쿠퍼에게 노래를 들려달라 했다. 이번에는 레이디 가가가 쿠퍼의 노래를 듣고 그가 엄청난 재능이 있다고 하며 승낙했다고 한다. 예술가들의 만남은 참 극적이고 즉흥적이다. 그리고 보석도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을 낸다. 당신도 보석같은 재능이 있을 지도 모른다. 썩히지 말고 표현하라.

- 2018년 10월 28일 작성






작가의 이전글 영화리뷰 - 위대한 개츠비 & 클로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