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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라의현인 Apr 17. 2023

영화리뷰 - <완벽한 타인>과 <누구나 비밀은 있다>

나는 네이버 평점과 댓글을 유심히 본 후 영화를 결정한다. 그런데 <완벽한 타인>은 배점이 너무 높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라는 대기업의 배급이라 의심의 눈초리로 고민하다가 결국 보기로 결정. 결과는 흡족했다.


오랜만에 재밌는 블랙코미디


한국의 블랙코미디 영화의 전성시대는 2000년대 초반이었다. 블랙코미디의 선두주자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 <웰컴투동막골>,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정말 ‘허’라는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는 그러나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영화들이었다. 그러나 그 후 한동안 한국 영화는 주로 액션, 판타지, 스릴러, 느와르 등의 영화가 지배를 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재밌는 블랙코미디인 완벽한 타인이 반갑다. 특히, 유해진은 사람 자체가 웃음이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재규 감독의 비빔밥


완벽한 타인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동성애, 불륜, 결혼, 뺑소니, 그리고 핸드폰. 이 많은 이슈를 꾹꾹 눌러담은 비빔밥이 맛은 있지만 너무 많은 재료에 불편한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재규 감독은 이를 번뜩이는 대사와 곳곳에 숨겨진 유머로 찰지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장소가 변함없음에도 긴장감이 있다는 것이 감독의 역량이다.


완벽한 타인은 거리의 문제, 그리고 <포스마쥬어>


예진(김지수)은 정말 말도 안되는 게임을 제안한다. 이 시간 이후의 핸드폰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이는 이 시간 이후의 사생활을 공유하자는 말이다. 이때 순간 욕이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친구라고 가족이라고 서로에 대해 너무 솔직하려고 하는 점이다. 이는 배려의 부족이라 생각한다. 가까울수록 조심해야 하는데 가깝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는다. 프라이버시는 나만의 공간이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일정한 공간이 주어지고 그 공간을 침범하면 위협 혹은 불쾌를 느낀다. 그런데 영화의 주연들은 이러한 공간을 너무 쉽게 침투하려 한다.
우리는 아무리 가까워도 완벽한 타인이다. 이를 인정할 때 서로에 대한 배려가 나오고 이해심이 창출되는 것을 영화는 담고 있다.
반면 영화 <포스마쥬어>는 갈등의 해결방법을 다르게 풀이한다. 완벽한 타인일지언정 우리는 다름을 인정하고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갈등의 해결은 가까움과 멈 그 어느 중간쯤에서 타협하는 과정일 것이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같은 메시지 그러나 차이는?


2004년에 상영한 이병헌과 세 여자(최지우, 추상미, 김효진)의 비밀에 관한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난다. 비록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메시지에 무척이나 공감을 했다. 사소한 비밀이 오히려 단조로운 삶에 풍요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 누구나 비밀 한가지쯤은 가지고 있고 이러한 비밀은 함부로 침범하면 안된다. 비록 <누구나 비밀은 있다>는 이를 바람둥이 남자와의 연애로만 풀려했고, 노출장면을 필두로 홍보해 실패하였지만, 완벽한 타인은 좀 더 고차원적으로 갈등 발생과 해결과정은 정밀하게 묘사했다.


- 2018년 11월 6일 작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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