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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하라의현인 May 22. 2023

영화리뷰-<보헤미안 랩소디> vs <스타 이즈 본>

#1. 보헤미안 랩소디 -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고 또 없는 프레디 머큐리


*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타 이즈 본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 이즈 본 보다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더욱 재밌게 보았고, 스타 이즈 본은 이미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 보헤미안 랩소디로부터 시작한다.

<Live Aid 공연은 정말 명장면>

"I decide who I am"

프레디 머큐리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대해 99%도 아니고 100%의 확신이 있었다. 이런 확신을 바탕으로 기회를 스스로 찾아 다녔고 기회가 왔을때 주저하지 않았다. 그의 행동들은 이러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프레디 머큐리의 입모양을 비웃으며 리드보컬감이 아니라는 멤버들 앞에서 바로 라이브를 보여주는 장면, 앨범녹음을 위해 과감히 벤을 파는 장면, EMI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타이틀로 인정하지 않자 EMI를 박차고 나가는 장면 등. 오만하게도 보이지만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온전히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다. 파키스탄 출신임을 부끄러워했고, 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루시 보인턴(메리)은 그를 평범한 삶과 연결시키는 연결고리이다. 이에 그녀를 가지지도 그렇다고 보내지도 못하고 방황한다.

나도 내 스스로의 인생을 내가 결정하고 싶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몇 명이나 “I decide who I am"을 외칠 수 있을까.


#2. 장르가 다르다 - 음악영화 vs 로맨스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충실한 음악영화이다. 구질로 따지면 직구이다. 또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담백하면서도 굵고 고증적인 느낌의 화면들이 보헤미안 랩소디의 전기적 성격을 더욱 짙게 보여준다. 원곡의 감동을 최대한 들려주려는 취지에서 노래를 중간 생략없이 그대로 들려준다. (그래서 러닝타임이 매우 길다). 즉,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에 대한 헌정영화로서는 최고다.

반면, 스타 이즈 본은 음악영화라기보다는 로맨스 영화에 가깝다. 음악영화의 측면에서 구질은 변화구이다. 이지현 평론가님의 말처럼 영화는 레이디 가가라는 명가수보다는 컨트리 송 가수 브래들리 쿠퍼의 하강의 카타르시스에 포커싱한다. 이 과정에서 레이디가가는 그 본래의 모습보다는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평범한 여성으로의 캐릭터로 소모된다. 영화는 음악보다는 하강하는 스타의 심리적 묘사에 치중해 있고 이를 사랑으로 승화시키려는 로맨스적 특징을 보인다.


#3. 시점이 다르다 - 관객의 시점 vs 배우의 시점


보헤미안 랩소디는 관객의 시점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프레디 머큐리의 열렬한 팬인것처럼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과 퀸의 공연(특히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철저히 고증해 보여준다. 이에 영화 관람객들도 관객의 모습으로 녹아들어가고 노래를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된다.

반면, 스타 이즈 본은 배우의 시점이다. 브래들리 쿠퍼가 배우에서 감독으로 첫 데뷔하는 작품임을 보여주듯 브래들리 쿠퍼는 영화에서 본인이 분한 잭슨의 시선에서 영화를 서술한다. 그래서 태어난 명장면이 잭슨과 앨리의 공연신이다. 관객의 시점이 아니라 공연자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공연 신은 다른 형태의 흥분감을 느끼게 해준다.


#4. 스타이즈본보다는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이즈본도 꽤 괜찮은 작품이다. 특히 브래들리 쿠퍼에게 포커싱을 맞추면 그렇다. 그러나 레이디 가가를 의미없게 소모했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진부함으로 끝을 맺었다. 반면 보헤미알 랩소디는 철저하게 퀸을 부활시켰다. 싱크로율도 그렇고 음악을 들려주는 시간도 충분했다. 적절한 생략과 강조, 프레디를 입체적인 캐릭터로 부각시키고 극을 이를 중심으로 끌어낸 것도 역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역량을 보여준다. 그래서 보헤미안 랩소디가 더 좋다.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이는 영화의 퀸과 실제 퀸>


#5. 비하인드 스토리
- 프레디 역의 라미 말렉과 메리 역의 루시 보인턴은 실제 13살 차이가 나는 연인이라고.....
-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실제로 동성애자로 영화에서 동성애라는 주제를 유연하게 다루었다
- 또한, 싱어 감독은 끝나기 2주전에 촬영장을 자주 비웠다는 이유로 해고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부모님 병환으로 비운다고 했는데 폭스 측에서 거부하고 진행했다고 하니 진실은 모르겠다.

**추천롯데시네마 Atmos, CGV ScreenX, 메가박스 MX에서 보기를 권한다Atmos에서 봤는데 느낌이 정말 달랐다.


- 2018년 11월 18일 작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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