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크리스마스 카드가 대형 서점 한 코너를 장식하고 있겠네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카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생각으로만 그쳤는데 올해, 2025년에 실행을 했습니다. 카드가 아닌 엽서로요.
저의 크리스마스 엽서의 모델은 강아지 "메이"입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기 위해 산타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모자를 추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모자를 씌우면 불평을 하는 메이라서 그림으로 그려 넣은 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트 겸 10개만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가족들에게 이 엽서를 보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메이 단독 모델인데 다음에는 "모카"와 "오이"도 모델로 섭외를 해야 하겠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5년 12월 4일)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녁 가로등이 켜진 길 위에 눈이 소복이 쌓였네요. 이번 겨울 첫눈이 이렇게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엽서에, 눈까지 내리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좀 더 고조되는 것 같습니다.
엽서는 레드 프린트라는 사이트에서 주문했습니다. 아주 소량도 주문 가능한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품의 디테일이 아쉽네요. 아래 사진은 엽서 뒷면의 프린트 상태인데 테두리 면적이 제각각 다르군요.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고 모든 제품에 동일한 문제가 있습니다.
저의 그림을 이렇게 프린트해서 한 달에 한 명을 선정한 후 무료로 보내드릴 계획을 세웠다가 실행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실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선정된 그분의 주소가 나에게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그분의 입장에서는 나를 믿어야 하는 위험 부담이 있고 저도 오해의 소지가 생길 위험 부담이 있습니다. 서로의 주소를 공개하지 않고 물건을 보낼 방법은 없나요? 우체국 사서함 제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번거롭고 노력이 들어가는 일이라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개인 정보가 중요한 요즘 엽서 한 장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