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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손글씨와 펜 드로잉

by 그림한장이야기

자랑 좀 하겠습니다. 펜 드로잉을 할 때 저는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만년필로 바로 그림을 그립니다. 한동안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손글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쓰면 되돌릴 수 없죠. 제가 자랑하려고 하는 것은 한 번에 성공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제가 만든 결과물은 당연히 엉망이죠. 저의 자랑은 그 터무니없는 "용기"입니다.


손글씨와 펜 드로잉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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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림을 그릴 때 선 하나를 긋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첫 글자를 쓰기가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리고 꾸준히 글을 쓰는 이유가 어쩌면 그 첫발을 내딛는 용기를 얻기 위함 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겁이 많습니다. 조카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긴장되고 손이 떨립니다. 하지만 수정할 수 없는 만년필로 그림을 그려주는 용기를 보여주죠. 지워지지 않는 펜으로 매일 그림을 그려온 결과입니다. 루틴, 습관의 힘은 그 일을 언제 어디서든지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실력보다 더 중요한 능력입니다.


결국 결과물을 내 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설픈 결과물을 공개하는 것이 완벽한 성공작을 기다리는 것보다 좋은 선택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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