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라는 동경
제주바다에 혼자라는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자면, ‘제주 사는 사람’에게 시선이 흘러가곤 한다. 제주 사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그 사람들은 우리와는 다를거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잘 재단할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니까 이건 막연하게 동경하는 삶에 대한 경외심 그런 거에 가깝다. 서울의 시간과 제주의 시간은 같지만 다르고, 서울의 노을과 제주의 노을은 같지만 그 깊이가 다른 것처럼. 그들의 시간과 삶은 우리와 비슷하겠지만 어쩐지 다르게 흘러갈 것만 같다. 행복이 액체라면 그들의 행복은 더 꾸덕하고 진득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