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생각하는 여성을 위한 브랜드, 쏘왓(SoWhat) 소설희 대표
와디즈나 텀블벅 같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선인장'을 검색하면, 가장 첫 줄에 있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필요한 용기' 쏘왓(SoWhat) 입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더 인상깊게 보았던 아이템은 체형 변화에 맞춰 쉽게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기준 바지' 였습니다.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해 온 美의 기준'을 탈피해서, 여성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옷을 구현하는 브랜드가 드디어 국내에도 등장했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 때문예요~ 쏘왓은 '바른 여성관 + 비건 이라는 지속가능성'을 장착하여, 스타일에만 치중했던 과거의 여성복에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줄거라 기대합니다. 마켓그래딧과도 함께 하는 쏘왓의 소설희 대표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소설희입니다. 쏘왓(SoWhat)은 '소설희가 만드는 무언가'라는 의미 'So + What'의 합성어 입니다. 평소 남의 시선 신경쓰지 않고 '아니다 싶은건 아니다, 맞는건 맞다' 비교적 직설적인 제 성격과 잘 어울리기도 해서, 브랜드 네임을 쏘왓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필요한 용기, 쏘왓' 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고요. 쏘왓은 환경을 생각하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입니다. 연령층이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환경과 여성을 생각하는 분들이 주로 공감해주고 계세요
처음 쏘왓을 시작했던 2018년, 당시의 저는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서는 무지했어요. 관행대로 시즌별로 많은 옷을 만들고 창고에 쌓아가며 브랜드를 전개 하는 것이 옳은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입양하고, 패스트패션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며, 패션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되었어요. 모르면 몰랐지, 이런 상황을 깨닫게 되면서, 더 이상 기존의 방식대로 제품을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런칭이후 작년 초까지, 지속가능한 패션으로의 변화를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이미 패스트패션에 깊이 물들어있는 우리 제조/유통업계의 현실 속에서, 제가 고민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저에게, '선인장 가죽'이라는 식물성 신소재가 해결책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출발점이었던 의류 분야에서는 여전히 리사이클 소재나 친환경 천연 소재 수급 등이 쉽지 않아서 고민이었기 때문에, 식물성 가죽을 사용한 가방, 지갑 같은 패션 잡화를 전개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마치 쏘왓이 가방 브랜드로 전환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부터는 의류 제품도 하나 둘 다시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많은 선배님들이 지속가능한 소재 개발에 애써주신 덕분에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쏘왓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은 꽤나 주관적이예요. 브랜드 이름처럼 '소설희가 만드는 무언가'는 제가 먼저 옳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지속가능성은 그중 아주 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리학과로 입학했지만 고교때부터 의류학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저는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과 대화를 즐기곤 하는데요, 어느날 제가 제게 물으니 공부도 좋지만 예쁘고 멋진 무언가를 만들며 살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계속 공부를 할 줄 아셨던 어른들이 걱정을 좀 하셨어요. 의류학과도 자연과학계열 학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패션쇼' 등을 연상하시는 어른들이 보기에 딴짓거리처럼 느껴졌나봐요.ㅎㅎ 그런 갈등 때문에 성적도 많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래서 성적 맞춰 대충 들어간 곳이 물리학과 입니다. 다행히 물리를 좋아해서 학교를 무리없이 잘 다니긴 했는데, 운명처럼 학교에 의류학과가 있었고, 그래서 부모님 몰래 복수전공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들키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학과 모두 무사히 졸업했습니다. '어른들 말씀 잘들어서 좋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인생이 복잡해지기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래서 내 스스로의 결단력과 판단력을 믿고, 패션 관련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패션 디자인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피팅가능한 체형을 가진 막내 디자이너로 입사하기도 쉽지 않다고 판단되어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여성복' 디자이너 채용시 피팅 가능 여부는 비공식적인 조건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아예 개발실로 지원을 했어요. 숫자 계산과 도면 그리는게 좀 자신있기도 했고, 옷을 만들려면 옷의 구조부터 알아야 디자인이 수월할거란 생각이었는데,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 패턴을 먼저 배운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선택 같아요
저는 비건은 아니고 페스코 채식을 실천하고 있어요. 채식에도 여러 단계가 있는데, 페스코는 달걀, 우유, 생선까지는 허용하는 채식 방법입니다. 부모님 걱정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쯤 닭고기 정도를 먹긴하지만, 대신 우유는 최대한 먹지 않는 방향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채식을 결심한 계기는 역시 환경 때문입니다. 폴 매카트니가 소개한 MFM (Meat free Monday)를 알고 계시나요? 일주일중 단 하루 월요일만 고기를 먹지 않아도 환경에 큰 도움이 된다는 운동입니다. 저의 채식으로, 다른 여섯 분이 함께 MFM에 참여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여섯 분이 MFM를 실천하게 되고, 또 다른 누군가가 6 명의 MFM을 대신해주고, 그런 식으로 확장하다보면, 언젠가 전세계 모두가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이 올테고... 그리고 그 날이 오면, 저도 365일 채식이 아니라 MFM만 해도 되겠지요? 지금은 시작한지 겨우 1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아 조금 부끄럽지만,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저희 후원자분들은 스스로를 드러내고 진성팬이라 내색하지는 않으시는 것 같아요. 댓글도 잘 달지 않으시고, 그냥 묵묵히 지켜보다가 마음에 든다 싶으면 일단 지갑을 열어주시는 듯 합니다. 저는 그게 쏘왓 일행분의 마음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어쩌다 문의 글이 오거나 후기가 달리면 제 망태기에 넣고 감사표현, 사랑표현을 듬뿍 해드리려 한답니다
그외에, 펀딩을 통해 알게 된 분들은 아니고요, 저희 쏘왓이 처음 여성 의류를 막 출시했던 2018년부터 저희를 지켜본 분들이 네 분 정도 계세요. 저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데 여전히 응원해 주시고 홍보도 막 해주세요. 당시엔 지켜봐 주시는 분들이 그분들 뿐이라 제 개인 인스타그램 맞팔을 했는데, 아직도 '쏘사장님 화이팅'이라고 응원해 주세요. '쏘사장' 이라는 별명도 그분들이 지어주셨죠~
비건 하면 정말 풀만 먹는 식단을 상상하시는데요, 채식에는 여러 단계가 있답니다. 일단 플렉서테리안(자율적으로 육식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채식)부터 시작해 보시고 용기가 나시면 페스코를 도전해 보세요. 저도 아직 페스코인데요, 탄소배출량이 많은 소, 돼지 등의 육식만 줄여도 환경문제에 큰 기여가 된다고 해요. 마음의 짐도 훨씬 가벼워 진답니다. 대한민국을 쩝쩝박사들의 나라라고 하잖아요? 고기 없이도 맛있는게 정말 많아요. 이미 실천중이신 채식 선배들의 레시피들도 엄청 많고요. 개인적으로 보현스님 유튜브 채널과 각종 블로그들 즐겨 보고 있습니다
쏘왓은 누군가의 자부심이 되고 싶어요. 쏘왓은 제 양심이자 제 가치관 그 자체이기 때문에, 누군가 쏘왓의 제품을 들고, 입는걸 보면 '저 사람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되면 좋겠어요. 그만큼 제 스스로도 끊임없이 돌아보아야 하겠지만 말이에요 ㅎㅎ
쏘왓이 곧 입주하게 될 새활용플라자에 이미 입주해 계신 '젠니클로젯' 이젠니 대표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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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필요한 용기, 쏘왓(SoWhat)은 마켓그래딧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