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옐로군이 간다 Aug 28. 2015

미래의 먹거리, 식용곤충

들어는 봤나 식용곤충?

자 퀴즈를 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중 먹을 수 없는 곤충은?
1) 메뚜기  2) 번데기  3) 누에   4) 장수풍뎅이 유충  5) 밀웜  6) 귀뚜라미

정답은 무엇일까요?? 


바로 바로.. 정답은.. 없습니다!

여섯 가지 모두 먹을 수 있는 곤충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메뚜기, 그 귀뚜라미가 맞습니다! 아마도 어릴 적 튀긴 메뚜기 정도는 모두 한 번쯤 드셔 보셨을 텐데요.(아닌가요..?) 이번 시간에는 식용곤충으로 가공식품을 만들고 식용곤충 카페를 운영하는 @이더블버그의 류시두 대표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제품을 개발할 때 먹어보고 실험도 해봐야 하잖아요. 식품이라는 소재는 일단 그 과정이 너무 즐겁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먹는 거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하하.

이더블버그(Edible-Bug)의 류시두 대표


경제학을 전공하고 코딩과 앱 개발이 취미였던 대표님은 원래 IT분야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른 사업을 고민하고 있을 무렵 해외에서 식용곤충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죠. 재미있는 아이템인 것 같긴 했습니다. 하지만 판매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이기에 대표님의 선택이 조금 의아했는데요.


사회적, 환경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 거예요. 물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사업으로서의 가치도 있었고요.

역시 수익만 보고 이 일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고 하시네요. 소를 키우는 데는 곡물의 100배가 넘는 물이 필요하고 가축을 키우는 곳에서는 엄청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물 부족, 지구온난화 등, 식습관은 상상 이상으로 우리의 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곤충은 적은 양의 사료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 문제들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식용 곤충은 지속 가능성이 큰 미래의 먹거리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더블버그의 대표 제품. 식용 곤충, 견과류 등이 들어간 쿠키와 에너지바
카페에 진열되어 있는 쿠키와 에너지바


아직까지는 식용곤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영양도 뛰어나고 친환경적인 식용곤충의 장점도 알려지지 않았죠. 사실은 옐로군도 몰랐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곤충을 먹는다고?


식용곤충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좀.. 그냥 내놓는다고 팔리는 게 아니고 대화가 필요한 아이템이에요. 그래서 옐로아이디를 만들어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옐로아이디를 개설하고 친구 추가하면 자동으로 전송되는 감사 메시지에 무료 샘플을 신청할 수 있는 링크를 넣었더니 그렇게 들어온 신청 수가 꽤 됐다고 합니다. 다들 궁금했던 거죠. 안전한지, 곤충은 어디서 가져오는지. 식용곤충에 대한 궁금증부터 일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낸 사람도 있었습니다.(입사는 못 했다고 합니다.) “나는 곤충 안 먹어.” 10대 어린 친구들은 호기심에 아무 말이나 던지기도 했던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제품 문의로 시작해 주문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카톡으로 가볍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보니 정말 다양한 질문이 옵니다. 재미있어요. 사실 나이 드신 분들도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은 다 있으니까, 그런 면에선 옐로아이디가 굉장히 좋은 도구였어요.


 이더블(Edible)은 '먹을 수 있는'이란 뜻입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제품을 만드는 공간이었던 이곳으로 찾아오겠다는 사람이 꽤 많아졌습니다. 구매하기 전에 직접 보고 싶다는 고객들이었죠. 사람들이 제품을 편하게 접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대표님은 지난해 12월 제조장 한편을 카페로 꾸몄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이더블버그가 완성됐습니다.


안락하게 꾸며진 이더블버그 카페 내부


환경적으로도 영양적으로도 가치 있는 식용곤충. 사람들은 단지 혐오감 때문에 식용곤충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요. 대표님은 그 벽을 허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국 내외 식용곤충 관련 전문가도 만나보고 연구도 많이 하다 보니 ’식용곤충연구회’라는 커뮤니티도 만들게 됐다고 하시네요. 최근에는 @이더블버그에서 직접 세미나도 개최했습니다.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제품에 들어가는 식용곤충은 대부분 분말 형태
카페 한켠을 차지한 식용곤충 서적들


저도 원래 무서워했어요. 근데 이게 계속 노출되면 둔감해지거든요.


물론 식용곤충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주부나 교육 분야 종사자 분들의 재구매율이 높다고 해요. 곤충 자체의 영양도 풍부하지만 @이더블버그의 제품에는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주부들은 자녀를 위한 ‘건강 간식’으로, 어린이집이나 생태체험관에서는 ‘교육용 소재’로 구매한다고 합니다.


자 드셔보세요!
간식은 진짜를 보여드리기 위한 도입단계죠.


현재 @이더블버그에서 출시한 제품은 간식 위주지만 주식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밥 대신 먹으라는 것보단 가벼운 간식으로 먼저 다가가는 것이 나을 테니까요. 주식도 운동하는 사람을 위한 고단백 파우더, 당뇨나 고혈압 환자를 위해 당을 낮춘 대용식 등 ‘건강식품’ 중심이라고 합니다.


 @이더블버그의 목표는 전 국민이 식용곤충을 한 번씩 먹어보는 것이라고 하네요. 자 여러분도 어서 한번 맛도 좋고 영양가 좋은 밀웜쿠키 한입 해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카카오톡 친구찾기에서 이더블버그를 검색해보세요! 

친구추가 하러 바로가기> http://goto.kakao.com/@이더블버그







작가의 이전글 남고집 (남자가 고기 구워주는 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