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예쁜 그곳
깜란 공항에서 무이네사막 화이트샌듄이동후, ATV탑승과 일출을 감상하고서 지프차를 타고 레드샌듄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과정에 현지가이드분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주시는데 완전 인생샷!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에서 남는 건 결국 사진이라고 생각하기에 잘 찍힌 사진을 보며 매우 흡족했다. 포즈도 일일이 체크해 주시고 내 아이폰으로 찍어주시는데 매우 감사하다.
*와그 선라이즈투어 중 일부
사진을 찍으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레드샌듄이었다. 상상하던 사막처럼 광활한 그런 사막은 아니었지만 바다와 맞닿아있어서 더 특별했던 사막이었다. 사막 앞에서는 투어차량들이 즐비했고, 그중에 간간히 주전부리를 파는 상인들도 있었다.
레드샌듄의 구경을 마치고 나면 요정의 샘물로 가게 된다. 혹자는 입장료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입장료는 안 냈었다. 입구 쪽에서 신발을 벗어두고 맨발로 샘물을 가게 되는데 그 통로가 그리 넓은 편은 아니기도 하고, 서로에게 물이 튈 수도 있으니 한 줄로 조심히 들어가게 되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사진도 찍고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다소 큰 샘물이 흐르고, 절벽들이 보이는 그런 샘물이었는데 그 아름다움에 이게 이래서 요정의 샘물이라고 하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대청마루와 식당들이 보이는 거 보니 날이 선선할 때 가면 물에 발을 담그고 식사도 하고 좋을 것 같았다. 코로나가 막 끝나고 해외여행이 시작되어서 그런지 아직 식당은 열지 않아서 식당이 있구나 하고 지나치게 되었다.
무엇보다 맨발로 샘물을 지나치다 보니 뭔가 자연에서의 여행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좀 더 자연친화적인 느낌으로 신이 났다. 샘물로 워낙 깨끗해서 어릴 적 계곡에서 물장구치던 생각도 났었다.
이때도 약속했던 게 아닌데도 (아무래도 코스가 같다 보니) 그 새로운 인연의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심심치 않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샘물을 구경할 수 있었다.
샘물 구경을 마치고 나서 업체에서 지정된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서 지프기사님께 50,000 VND 팁을 드리고 다시 냐짱 시내로 향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고, 새벽부터 계속 움직였던 지라 눈꺼풀이 자연적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한숨 자고 도착하니 호텔 앞이었다. 냐짱 쉐라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고 나서, 옷도 갈아입고 씻고 그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나갔다.
베트남 답게 쨍한 하늘과 야자수가 있는 바다 그리고 습한 더위가 날 맞이해 주었다. 담시장, 롱선사, 포나가르사원을 들르기 위해 움직였다.
담시장에서는 다낭에 샀던 아오자이와 다른 색의 아오자리를 사기 위해 들렀다. 그런데 아오자이라는 게 참 가격이 너무 달라서 처음에 부른 가격이 350,000 VND였는데 결국 마지막으로 구매한 가격은 240,000 VND였다. 옷은 거의 비슷했고, 중심에서 좀 벗어난 가게일수록 다소 싸게 접근할 수 있었다. 분홍색과 검은색의 아오자이를 사고, 망고스틴 한 봉지를 사고서 새로운 친구와 롱선사로 걸어갔다.
걸어서 약 20 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걸으니 쉽게 갈 수 있는 거리였다. 가는 길에 야무지게 코코넛 음료도 마셨다. 정말 냐짱에서의 여유랄까? 사실 한국에서도 이런 여유를 가지고 집 앞에서 다니면 지금처럼 행복할 건데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여유에서 나오는 것일 텐데 하는 생각.
롱선사는 냐짱의 불교사원이고, 약 4-5층 정도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불상을 만나볼 수 있다. 마천루라고도 볼 수 있는데 시내가 탁 틔여서 보이는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름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음이 탁 트이는 건 인정해야겠다. 롱선사 관람 후에 포나가르 사원으로 향했다. 이때는 좀 거리가 되어서 그랩을 이용해서 이동했다. 85,000 VND의 금액을 지불했다.
포나가르사원은 힌두교사원이다. 그래서 아까 전의 불교사원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시바신에서 헌정한 사원이라고 한다. 사원입장료는 30,000 VND였다. 사원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 백과사전으로 대신해 본다.
냐짱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냐짱강 북쪽 화강암 언덕 위에 9세기 참파왕국이 세운 사원으로 ‘포나가르탑(Thap Po nagar)’이라고도 한다. 2세기 무렵 베트남에 상륙하여 1,300년 동안 중남부 지방을 지배해 온 참(CHAM) 족의 참탑 유적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참파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이다. 포나가르란 ‘10개의 팔을 가진 여신’을 뜻한다. 사원 대부분은 774년과 784년 두 차례에 걸쳐 행해진 자바 군의 공격으로 소실되었으며 귀중한 보물도 거의 사라졌다. 10세기 이후에 재건하였으나 화재가 자주 일어나 오늘날에는 유물과 유적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현재 흙벽돌을 이어 붙여 세운 탑 3개가 우뚝 솟아 있는데, 이중 중심 탑은 높이가 약 25m에 이른다. 탑 안에는 11세기 중반에 만든 포나가르 여신상과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가운데 있는 탑 내부와 지붕에는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한 인도 시바신의 상징물 '링가'가 설치되어 있다. 아들을 점지해 주는 효험이 있다 하여 참배객들이 많이 찾는다.
계단이 많진 않고 약 2-3층 되는 높이인 것 같다. 갈색의 흙벽돌로 지어져 있어서 롱선사와는 대비되는 느낌의 건물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베트남도 종교에 대해 꽤나 관대 한 건가 싶은 생각이 있다. 냐짱 대성당도 냐짱에서 꼭 들러야 할 유명지중 하나인걸 보면 말이다. 포나가르 사원을 구경하고서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려고 돌아왔다. 쉐라톤호텔의 수영장은 07:00-19:00이었기 때문에 해가 지는 걸 보면서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성인풀과 키즈풀이 있어서 가족단위의 수영이 가능해 보였다. 수영하고 나서는 핑거푸드로 저녁을 먹었다. 메리어트 플래티넘 멤버십혜택으로 라운지에서 먹었는데 핑거푸드 수준이 아니었다. (저녁 먹어야 하는데)
괜히 많이 먹었다 싶었지만 베트남에서 저녁도 포기할 수 없는지라 냐짱중심가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서 해산물과 계란볶음밥을 시키고 야무지게 먹은 다음, 우리는 각자 헤어졌다.
그렇게 냐짱에서의 밤이 또 깊어갔다. 내일은 달랏투어가 있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이 쉬이 들지 않았다.
체크포인트
지프기사팁 50,000 VND
아오자이 2벌 500,000 VND
롱선사->포나가르 그랩 85,000 VND
포나가르사원 30,000 VND
저녁 20,000 VND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