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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건 Sep 01. 2020

DIYer! 도무지 어려운 건축 단위에 대하여.

DIYer를 위한 안내서 003. 3자, 10전, 한치

“10전 띄워라”

“3x6(자)  사이즈 주세요”

“한치각 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2x4(투바이포)로 상을 대야해”

대체 무슨 말일 까요?


건축용어는 일제식, 미제식 용어가 마구 혼재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외국말이니 쓰지 말자가 아니라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 잘못사용되는 것이 문제지요.


바로 잡기 전에 현재 자주 쓰는 용어 중 치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합판 사이즈를 말 할때 자주 쓰는 단위로 ‘자’가 있습니다. ‘척’과 같은 뜻으로 20~30cm로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하다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30.5cm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3x6(삼육사이즈) 합판은 910x1820(mm^2)

4x8 합판은 1220x2440(mm^2)입니다.

왜 ‘자’를 쓸까요? 단순하고 편하니까요^^


다음은 ‘치’입니다.

‘치’는 ‘자’의 1/10의 길이를 의미합니다.

한치는 3.05cm로 한치각(다루끼)은 30x30x3600(mm^3)로 가로세로 30mm에 3.6m짜리 목재입니다.


우리가 흔히 다루끼라고 부르는데요. 이 것을 제가 일본인 츠미키 설계시공사 코노나오상에게 물었습니다. 다루끼가 뭐냐. 일본에서도 사용하는 말이냐고요.


다루끼는 서까래 붙임대를 말하는 것으로 일본목조주택에서 지붕살을 만들때 쓰는 각재를 말한다고 했습니다.


다루끼는 2x2 구조목과 비슷한 크기인 것입니다.


자 그럼 2x2(투바이투)로 넘어가 볼까요?

투바이투는 미국에서 넘어온 용어로 2x2(in^2) 즉, 가로 세로 2인치 크기를 말하고 흔히 목재에 사용합니다.


2x4(투바이포)는 2인치x4인치 인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왜곡을 거치게 됩니다.

실제로 목재상을 가서 투바이포를 달라고 하면 30x60인 목재를 줍니다. 투바이포 구조목을 달라고 하고 정확하게 인치 또는 밀리로 사이즈를 말해야 정확한 의사소통이 됩니다.


한치각을 준비했더니 이런말을 합니다.


“10전 간격으로 박아”

‘전’은 cm를 의미합니다.

10전 간격은 10cm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제 길이에서 넓이로 넘어가 볼게요.

‘평’과 ‘헤베’를 들어보셨나요?


‘평’은 6x6(자)를 의미합니다.

1자가 얼마였지요? 30.5cm지요. 6자는 6배인 183cm가 됩니다. 1평은 1.83x1.83(㎡)로 흔히 3.3㎡로 표현합니다. 한사람이 팔을 양옆으로 쭉 뻗고 편히 누울 수 있는 면적을 단위화 한 것으로 집의 크기를 표현할 때 많이 사용하지요.


일본에서는 제곱미터(평방미터)를 へいべい(平米)라 하는데 이 발음이 헤이베이(heibei)가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헤베로 발음이 변형되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용어로 루베가 입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제곱미터(입방미터)를 일본에서 りゅうべい(立米)라고 하며 발음은 류우베이(ryûbei) 로 우리나라 발음식으로 변형되어 굳혀졌다고 합니다.


근데 왜 자꾸 단위를 통일하지 않고 달리 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혼돈을 막아주는 역할이 큽니다.

단위가 길 수록 mm, cm가 혼재되면 서로 의사소통이 엇갈리게 되지요.


일제 용어니까 몰아내자는 구호보다는 정확히 알고 사용하고 순차적으로 한글화 하자는 것이 현실적인 구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장용어는 마치 은어처럼 쓰면서 이것을 마치 기득권의 훈장인것 마냥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지식없이 구전으로 배워 사용하면서 어느 순간 부터 원 의미에서 벗어나 틀어진 용어가 되는 것도 많습니다.


잘 알고 사용해야 정확한 의미 전달이 되겠지요?



시공연구가.


건축설계를 전공한 목수이자 공인컬러리스트 페인터, 조명까지 설렵하며 전기시공까지 하고 있다.


2명의 친구들과 함께 인테리어 분야 내장목공, 전기, 페인트를 전문으로 시공하는 팀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해 반지하 인테리어를 연구하다 곰팡이연구를 시작해 현재 기업부설 연구소로 등록하여 전문적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과 여성들을 위한 시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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