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연구소 001. 곰팡이가 생기는 조건을 알면 대처법이 보인다.
장마가 길어 짐에 따라 여기저기 곰팡이로 고통받는 분들의 소식을 접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환기를 중심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곰팡이는 습도가 높은 장마철 공기가 거의 순환을 하지 않는 물건과 벽 사이 등에서 서서히 피어 납니다. 곰팡이가 착상을 하는 안정적 시간은 72시간 가량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제 환기시에도 공기 순환이 거의 없는 옷장 뒤, 무심코 기대어 놓은 가방 등에 습도가 일정 수준 이상 지속되면 곰팡이가 피게 됩니다.
반지하가 곰팡이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지하의 결로, 누수 등 하드웨어적 특성 만큼이나 환기의 문제가 큽니다.
1인기준 시간당 신선한 공기의 필요량은 30세제곱미터로 이는 일반적인 2.4m의 층고를 가진 가로세로 3.6m의 일반적인 방 크기의 경우 한시간에 한번 환기를 해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24평 공간 기준으로 쾌적함은 2인기준 3시간에 한번 꼴로 환기를 시켜야 하나 에어컨 가동의 유무, 중간중간 열었던 베란다 창문, 현관문 개폐 등의 유무로 쾌적함이 다르므로 일반적으로 취침 후에 한번 외출 복귀해서 한 두번 등의 환기로 쾌적함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약 5평 규모의 반지하의 경우 어떨까요?
약 40세제곱미터로 2시간에 한번, 두명이 살경우 거의 매시간 환기를 해야 하는데 면적당 물건들의 비율이 높아 곳곳에 순환되지 않는 공기들이 많고 프라이버시 등의 이유로 창문이나 현관문을 열어두기 어렵습니다.
좁은 공간에 에어컨을 강하게 틀었다가 실내벽이 차가운 상태에서 창문을 열어 습하고 뜨거운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면 음료수 캔에 물이 맺히 듯, 차가운 화장실에서 온수 샤워시 거울에 성에가 끼듯 결로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시 외부온도와 차이를 최소화 해 주시고 가급적 에어컨 보다는 창문을 열고 선풍기로 공기순환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옷을 세탁하기 어려운 교복 등의 경우 빽빽한 옷사이에 걸기보다는 탈취제를 뿌린 후 벽과 이격하여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걸어놓아야 섬유 곰팡이를 최대한 막을 수 있습니다.
72시간은 생각 보다 짧아서 긴 휴일 잠시 방심한 사이에 곰팡이가 슬어 버리곤 합니다.
저 또한 좀 더 나은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저렴한 반지하 집과 지하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2019년 2020년 집과 사무실이 침수 당하며 우리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반지하, 지하 공간에 머물며 꿈을 꾸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지옥같은 공간이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는 옥반지 같기를 바라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롯 또한 열심히 벌어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으로 옮겨 가겠지만 반지하, 지하에 사는 이 순간도 좀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청춘이길 희망합니다.
“누구나 건강한 공간을 누릴 권리가 있다”
많은 청춘의 시간이 좀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함께 해쳐나가겠습니다.
전국의 수해로 고통받는 수재민과 반지하, 지하의 수많은 청년, 취약계층 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 이슬점 산출표
표면온도와 대기 온도차이가 발생하면 이슬이 맺히는데 겨울철 단열불량으로 차가워진 벽이 난방으로 데워진 실내공기가 만나면서 이슬이 맺히는 것을 결로라고 합니다. 겨울철 상대습도는 평균 59%로 벽체온도가 10도 난방된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일때 결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단열보강이나 실내온도를 낮추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여름철도 결로가 있는데요. 에어컨 등으로 차가워진 공기가 외부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만나면 생기게 됩니다. 여름 장마철 상대습도는 90%를 넘습니다. 실내도 80%를 웃돌 경우 벽체온도가 21도 이하로 냉각된 상태에서 25도 이상의 덥고 습한 공기가 창문이나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경우 결로가 생기게 되고 벽지같이 수분을 머금는 경우 건조되지 않은 상태로 장마를 보내게 됩니다. 선풍기로 수분을 날려주고 급격하게 차이나는 공기가 만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합니다. 결로가 아니더라도 곰팡이는 상대습도 80%이상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반지하에서 #기생하지않고 #자생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을위해
술 만드는 곰팡이, 장 만드는 곰팡이는 건강한데 왜 내방에 있는 곰팡이는 해로울까요?
반지하 방구석에 피어난 곰팡이를 관찰하면서 시작한 리빙랩 곰팡이연구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