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수민 Oct 27. 2020

낭만 앵커 김사부와의 대화 1

진보와 보수, 그리고 변증법


#낭만 앵커 김사부 와 모닝커피 대화


평소 sbs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 김사부를 떠올리게 하는 아나운서 선배(낭만 앵커 김사부, 이하로 ''으로 표시)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 선배님! 동생이 저보고 사고방식은 완전 '보수적'인데 방송은 '진보' 하고 있고
우리 아버지는 막스의 ‘자본론신봉주의자면서 정치적으론 '보수' 이상한 가족이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진보' '보수'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갖고 있지도 않고, 보수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도 생각  하거든요.

> 그렇게 구분하는 근거는 뭐래?

> 동생이 엄청 웃기다고 유튜브를 하나 보여줬는데  코드도 아니고  웃겨서 ‘내가  이런데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냐 한적도 있고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요즘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직장이 마음에  들면 ‘퇴사! 사표!’ 하잖아요. 어떤 라디오에 아예 코너도 하나 만들어놓고 하던데요. 취지도 알겠고, 위로 차원인걸 모르는  아니고 특수상황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직장을 자기가 어떤 이유로든 선택해서 들어갔으면 가끔은 자신을 낮추고 이겨내는 것도 필요하고 자신을 객관화해서 활로를 찾는  중요한데 무조건  대접  해주네. 하면서 퇴사, 사표를 입에 달고 자기 욕심은  버리는 경우라면 옳지 않다고 생각한댔더니 그런 것도 대체로 보수적인 사고방식이라는 거예요.

> 좋아, 그럼 아버지가 '보수'라는  어떻게 규정한 거야? 평소에 보수당에 투표를 하셔?

 > 그건... 태극기 집회가 한창이던 어느  국경일도 아니었는데 집에서 대형 태극기가 발견되었어요.
이게 뭐지? 하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헛기침을 하면서  몸을 피하시더라고요 ㅜㅜㅠㅠ
 
> 우하하하! 알겠어.
그럼 , , ... 뭔지 알지?

> 변증법이요? 헤겔?

> 그래. 헤겔이 변증법을 연구하던 중에 괴테를 찾아간 일이 있었어.
 괴테가 헤겔에 ‘요즘 어떤 연구를 하느냐 물었더니 헤겔이 ‘거짓은 거짓이라고 하고 진실은 진실이라고 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괴테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대.
자네 그거 하지 말게. 사람들은 나중에 거짓을 진실이라고 하고 진실을 거짓이라고 하게  걸세.’

> ... 헤겔은 그래도 변증법을 세상에 내놓은 거네요?

> 그렇지. 하지만 괴테는 이미 본질을 꿰뚫고 있었던 거야.
마르크스가 '자본론' 썼지만 고전 경제학을 기반으로 출발했잖아. 그리고 자본론을 기반으로 공산주의가 정립되었고, 다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로 회귀하게 되었지.

>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조정래 작가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일본 유학 갔다 오면  친일파가 된다는 발언이 논란이었음) 때문에 진중권 교수한테 ‘극우라고 욕을 먹던데, 원래 조정래 작가는 좌파라고 분류되었던 터라  아이러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김> 김지하 시인도 그렇잖아.
류>와~ 그분은 진짜 ‘변절자’ 소리를 들을 만큼 그렇게 바뀔 수가 있는 건지... 노망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말이에요
김> 정치권에 더한 사람도 있지. 김문수.
류>와... 그러네요 ㄷㄷㄷ

김> 그래서 보수와 진보는 그 속성이 돌고 돈다는 거야
내가 정, 반, 합.. 얘길 왜 했을까.


류> 음... (변증법을 어떻게 적용하더라... 두뇌 풀가동*.* 그러니까...)


어떤 법이 있고(정) 미비점이 있어서(반) 개정안을 만들면 그게 합인데...


김> 그렇지!

류> 기존 질서를 보수(정)라고 한다면
기존 질서를 개선(반)하며 나타난 것이 진보(합)라고 할 수 있는 거고...
진보는 보수로부터 출발했으며 이게 순환을 한다는 거네요.
진보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게 다시 보수 뭐 이렇게 되는 건가요??
 
김> 그렇게 볼 수 있어.
피카소도 어릴 때 아버지가 비둘기 다리만 계속 그리게 했는데 그러다 세밀화를 엄청나게 잘 그리게 되었대. 입체파인 피카소의 그림도 출발은 사실주의였던 거지.


류> 리얼리즘에 충실한 그림을 그리던 피카소가 혁신적인 입체파를 대표하게 되었으니 시사하는 바가 있네요.

김> 지금은 우리가 보수와 진보를 개별적 가치로 보고 있지만 실상은 정치든 개인이든 내재된 속성은 같다는 얘기.
특히 서구사회에 비해 보수와 진보 개념이 뒤늦게 도입된 우리나라는 표면적으로 더욱 요동치는 모습이지.
현재 진보적 여당이 안정을 추구하고 보수적 야당이 혁신을 외치는 것도 궤를 같이 하지.
이것이 개인에게는 선택적 보수, 선택적 진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거고~
이제 혼란이 좀 정리되나?


류> 네^^ 맘이 좀 편해졌어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고 어설프게 알아서 정리가 느린 나. 오늘도 역시 사부님 덕에 빠른 정리

#김상호 아나운서

#mbc뉴스투데이 앵커

#흥해라

작가의 이전글 문학소녀였던 버들류화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