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에 대하여
두 사람이 결혼을 하기로 했다면,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기(결혼 의사 밝히기) - 상견례 - 예식일 정하기(택일)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양가 부모님께 차례차례 인사를 드리고
결혼 허락을 받았다는 전제 하에,
상견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상견례?
상견례는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님이 서로 만나서
공식적으로 인사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함께 한 끼 식사를 하며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첫 인사 자리인데다가,
생각보다 양가 부모님이 만나실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몇 안되는 중요한 자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견례 날짜와 시간 정하기
- 한 달 전쯤 미리 스케줄을 확인하기! -
당연한 얘기지만 상견례를 하려면 우선 날짜를 정해야 한다.
장소를 물색함과 동시에 신랑, 신부의 스케줄은 물론이고
양가 부모님의 스케줄도 확인해야 하므로
한 달~ 2주 정도 전에 미리 약속을 정하는 것이 좋다.
우리의 경우엔 조율할 수 있도록 1순위, 2순위 날짜를 미리 골라 놓고
양가 부모님께 괜찮으신지 여쭈어 날짜를 정했고,
보통 식사를 하며 만나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 만나기로 약속을 정했다.
상견례 참석 인원 확인하기
- 양가의 참석 인원은 서로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
상견례 날짜와 시간을 정했다면,
그다음은 상견례 참석 인원을 확정해야 한다.
그래야 적당한 장소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부모님과 신랑신부만 만나는 경우와,
부모님+형제 자매까지 참석하는 경우(핵가족 기준)가 가장 많은 것 같다.
이 부분은 부모님마다 생각이 다르시기 때문에
어느 범위까지 참석을 염두에 두고 계신지 확인한 뒤에
양가 인원을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한쪽만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되면
상견례 자리에 집중도 안되고,
다른 한쪽이 불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랑 신부가 중간에서 잘 조율해서
비슷한 수로 참석인원을 정리해보자.
상견례 지역 정하기
- 부모님께 여쭤 보자! -
보통은 예식을 한쪽 집과 가까운 곳에서 올린다면,
상견례는 다른쪽 집과 가까운 곳에서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있다.
지역을 일방적으로 정하게 되면
상견례도 하기 전에 부모님의 기분이 은근히 상하실 수 있으므로
양가 부모님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정하도록 하자.
상견례 장소 정하기
- 음식, 식사 방식, 룸, 좌식보다는 입식 -
대부분 상견례 자리에서 식사를 함께 하기 때문에
한식/중식/일식 /양식 등의 요리 종류를 정하고
뷔페 / 정식 / 레스토랑 등 식사 방식도 정해둔다면
장소를 찾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지역까지 정한 뒤라면,
[OOO지역 상견례 장소] 등의 키워드로 검색만 해도
각종 후기 글들이 주르륵 뜬다.
하나 더 팁이 있다면 참석 인원 중에 기피하는 음식이나
드시지 못하는 음식이 있는지 체크하는 센스!
회를 못먹는 사람이 있는데 일식당으로 장소를 정한다든지,
(한정식에도 회가 나오긴 한다..)
어떤 재료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데 그 재료로 만든 요리가 왕창 나온다든지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되기 때문에 한 번쯤 체크해보는 센스를 챙겨두자.
다들 익히 들어보았겠지만,
보통은 한식, 일식 등의 요리 종류보다도 코스요리로 나오는 곳이 좋다고 하는데
부모님들도 초면이시다보니 대화가 끊기거나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에
음식이 중간중간 나오면서 아이스브레이킹이 된다고 한다!
사소한 팁이지만 치마를 입고 오거나, 고령자가 있는 경우,
좌식보다는 입식이 더 편할 수 있다.
그리고 후기를 많이 찾아본 뒤에 탁 트인 오픈된 공간보다는
개별실이 있어 조용히 말씀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고르는 것이 좋다.
적합해 보이는 장소를 고른 뒤에는 미리 예약을 해 두자!
보통은 예약이 가능하고, 내 눈에 괜찮으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괜찮기 때문에
금방 예약이 마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약을 한 뒤 예약일로부터 1~2주 전에는 다시 전화를 해서
예약 확인을 한 번 더 해보는 것이 좋다.
예약이 누락되었거나 잘못 예약이 되었거나,
혹은 참석인원 등에 변동이 생긴 경우 정정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상견례 당일, 약속시간이 다 되어 장소에 갔는데
예약이 안되어있었다고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면
예약 확인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상견례 옷차림
- 단정하고 깔끔하게! -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이 상견례 옷차림.
상견례는 나름 공식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너무 캐주얼하거나 노출이 심하거나 화려하지 않게 입되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으면 될 것 같다.
바지인지 치마인지는 별로 상관 없을 것 같고,
깔끔한 원피스나 정장 또는 세미 정장처럼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면 좋을 것 같다.
너무 불편한 옷도 비추.
식사한다고 해도 긴장해서 많이 먹지도 못하지만
소화불량을 유발할 정도로 불편한 옷은 더 좋지 않을 수 있다.
단정하고 깔끔한데 예쁘고 센스있으며 불편하지 않은 옷...
상견례 선물 해야 해?
- 신랑 신부 마음이다 -
사실 생각도 못했었는데, 상견례 자리에도 선물을 한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본 뒤에야 알게 되었다.
이걸 꼭 해야하나?
그렇지는 않다.
마치 인터넷에서 찾다보면 꼭 해야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몇 년 전에 결혼한 지인들에게 상견례 선물에 대해 물으면
그런걸 하느냐고 놀라며 오히려 질문을 받았다.
상견례 선물이라는 게 요즘 들어 생긴 문화(?)인 것 같고,
오히려 우리 세대에서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
'이런 것도 했다'고 하면서 번져나간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생각보다 주변에 상견례 선물을 한 사람은 별로 없었고,
부모님도 상견례 때 선물을 받으시고는
요새 애들은 상견례 자리에 이런 선물도 하냐고 놀라시는 반응을 보아하니
꼭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견례 선물을 꼭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상견례 자리에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처럼 필수 사항은 아니라는 것!
다만 작은 감사의 표시라든지,
'선물을 꼭 해 드리고 싶다!'라면 해 드리면 될 것 같다.
우리는 상견례 선물을 해드렸는데,
'저희 행복하게, 예쁘게 잘 살겠습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작은 캘리그라피 액자를 선물해드렸다.
보통은 꽃 케이크나 화과자, 도라지 정과, 와인이나 화분, 꽃다발 등등을
선물로 많이 드리는 것 같았다.
선물도 신랑 신부의 개성에 따라 천차만별!
우리가 상견례 때 선물을 드린 의미는
그동안 우리를 잘 키워 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결혼을 허락해 주시고,
우리를 믿고 우리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배려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 두 사람 잘 살겠노라 다짐하는 나름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누군가 "부담스럽고 어렵고 하기 싫은데 꼭 해야 해?"라고 묻는다면
하지 않아도 문제 없다고 말하고 싶다.
부담 갖지 말자!
앞으로 부담 가질 일이 많으니...
상견례 대화 주제?
- 너무 무겁지 않은 얘기로! -
사실 상견례 자리에서 신랑 신부가 대화를 주도할 일은 거의 없다.
상견례 자리가 시작됨과 동시에 거의 부모님의 몫이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상견례 자리에서 결혼에 대한 중요 사항을 직접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럼 그런 중요한 얘길 언제 어디서 하지? 라고 생각한다면..
상견례에서는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중요한 문제는 그 이전이나 이후에,
상견례 자리가 아닌 곳에서 논의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보통은 참석자 누구에게도 편하지 않은 자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경이 곤두서 있기도 하고,
흠 잡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너무 자식 자랑만 늘어놓는다든지하는 사소한 것들부터
예물, 예단 문제라든지, 집과 혼수 문제 등등..
예민할 수 있는 준비 과정의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자칫 감정이 상하기 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부모님들이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만,
전체적으로 배려하면서 너무 무겁지 않게 대화를 하면 좋을 것 같다.
파이팅 상견례!!
상견례 자리라는 것이 원래 사소한 것들까지 신경쓰기 마련이지만,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상견례에 대한 괴담은
굉장히 많기 때문에 걱정하는 예비 부부들이 많을 것이다.
밥 한 끼 먹는 자리에 신경쓸 것은 어찌나 많은지..
사소한 것들을 챙기느라 힘이 들겠지만,
걱정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훈훈하고 따뜻한 상견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중간 중간 나온 <윤랑의 세상> 상견례 편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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