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동한 Aug 26. 2023

끊어질 수입과 늘어나는 여유시간, 그리고 자전거 여행

인생 2막의 행복은 여유 시간에 달렸다


다가오는 퇴직, 불안한 미래


퇴직이 서서히 코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퇴직 후 끊어질 수입과 그리고 늘어나는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중년 이후의 삶은 아침에 눈 뜨는 것이 날마다 행복이 될 수도 있고, 밝아오는 아침이 날마다 지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퇴직 후 나의 미래는 지루한 일상이 아닌 매일매일이 기대되는 날들로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지금부터 미리 닥쳐올 퇴직을 대비해서 준비해 나가려고 한다. 미리 대처해 나간다면 나의 미래 모습은 반드시 멋진 인생 2막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의 미래에 예상되는 문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크게 두 가지이다. 퇴직 후 줄어드는 수입과 반대로 퇴직 후 늘어나는 시간. 이 두 가지가 가장 큰 문제이자 고민거리이다. 


우선 첫 번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끊어질 수입을 당장 무엇으로 대체하며 벌어들일 것인가? 그동안 많이 고민했고 또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이 문제는 해답을 찾기에 앞서서 퇴직 후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큰 방향성 하나를 지켜 나가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왔던 직장인 마인드 즉, ‘을’의 마인드는 철저히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퇴직 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결정하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것이다. 일의 주체가 되어 ‘갑’의 마인드를 지키며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인생 2막까지 어떤 조직이나 사람에게 종속되어 남의 지시를 받으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수입은 적더라도 이제까지 하고 싶었지만 못했던 일들을 찾아서 하며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앞으로는 무슨 일을 하든 절대 월급쟁이로 살지는 않겠단 말이다. 그러기 위해 창업이든, 창작 활동을 하든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경험해 보고 있다. 근래 몇 가지로 압축하며 조금씩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있는데, 파고들수록 점점 확신이 들고 일이 한 가지 생겼다. 이 일이 정착된다면 또 다른 일로 확장해 가면서 수입의 기틀을 여러 갈래로 튼튼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수입 기틀 마련의 계획이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자신감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첫 번째 고민이었던 끊어질 수입에 대한 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니 여기서 접기로 하자.


이제 남은 한 가지, 퇴직 후 늘어나는 여유시간에 무엇을 하며 인생 2막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보낼 것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넘어가 보자. 늘어나는 여유시간에 부부가 함께 무엇을 하며 보낼 것인가? 이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 나가느냐에 따라서 인생 2막의 삶이 확연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부부가 여유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하나는 각자 좋아하는 일을 따로따로 하며 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둘이서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섞는다면 최상일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우선 공통된 흥밋거리나 취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 찾는다면 적절히 섞으며 즐기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인생 2막, 여유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중년 부부가 여유시간에 각자 따로 즐기는 것도 어떻게 보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각자가 만족한다면 상관없지 않겠나? 중요한 것은 여유시간을 함께 즐길 때와 각자가 따로 즐길 때 어느 쪽이 더 삶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지가 문제일 것이다.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는 것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취미를 맞추는 것도 중년의 나이에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들 한다. 이미 긴 세월을 거쳐 온 중년은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이 굳어져 있어서 바꾸고 싶지 않은 개똥철학의 고집이 있다. 그것을 손해 보며 버릴 만큼 유연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부부도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게 같은 취미가 될 줄은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수 차례 되돌려 보듯이, 가끔 우리 부부가 자전거를 같이 타게 된 첫 시작의 시점을 되돌려 보면 정말 우연한 기회가 계기가 되어 취미로 발전하게 된 것을 알게 된다. 나도 와이프도 처음부터 자전거를 같이 탈 계획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느닷없는 아내의 제안에 거부하지 않고 응하면서부터 우리 부부의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첫 번째 자전거 여행의 색다른 경험과 길게 남은 여운이 좋았던 것일까? 첫 번째 여행 이후, 우리 부부의 자전거 여행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계속 이어지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50대의 우울한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