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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문주 Feb 06. 2020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패션 팁 3가지

현명하게 옷장 구성하기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옷만으로 최대의 효용을 얻을 수 있을까?


요즘은 패션에서도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직접 스타일 상담을 해 보면 패션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단 하나의 옷만 입고 싶어 하는 사람

2) 몇 가지를 돌려 입으면서 스타일리시해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


우선 1)에 해당되는 분들은 이 글 대신에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방법"이라는 이전 글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링크: https://brunch.co.kr/@colizet/13)


이번 글은 2)에 해당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다. 구글에 'Minimalist Fashion'이라고 검색하면 빈번하게 나오는 단어로 'Project 333'이라는 것이 있다. 33가지의 아이템으로 3개월을 버티는 것인데,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이들 도전한다. (실제로 갖고 있는 패션 상품들 중에 33가지를 꼽아 보면 33이 생각보다 큰 숫자임을 알 수 있다. 나는 직접 해 보았을 때 33가지를 채우지 못해서 더 적은 숫자로도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프로젝트 333'처럼 몇 가지 상품만으로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하게 옷을 입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많은 상품을 구입하지 않고도 현명하게 옷장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첫째, 자신만의 색상 조합(Color Scheme; 컬러 스킴)을 만들어야 한다. 컬러 스킴이라는 것은 주로 디자인 작업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데, 잘 어울리는 색상끼리 모아둔 조합을 의미한다. 아래 그림이 그 예시이다.


Art by Kimberly Rachelle. Color palettes from Canva.

많은 사람들이 옷을 구입할 때 색상을 조합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그렇다 보니 검정, 흰색, 회색, 남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단순한 색상들에 만족하고 있다면 별도의 색 조합이 필요 없다. 하지만 새로운 옷을 구입했다가 색상 조합이 어려워서 고이 모셔둔 적이 있다면  방법을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만약 이미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거기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모든 패션&뷰티 전문가 분들은 대부분 퍼스널 컬러를 믿지 않으시더라. 이것에 대해서는 이후 글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겠다.) 만약 퍼스널 컬러 진단을 받아 보지 않았다면, 평소에 어떤 색감의 옷을 입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칭찬해 줬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잘 어울리는 컬러 한 가지 정도를 찾고 나면, 물감 같은 것을 활용해서 직접 다양한 컬러 스킴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컬러 조합을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자동으로 컬러 스킴을 만들어 주는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아직 한국어로 된 깔끔한 컬러 조합 웹사이트는 없어서 아래의 영문 웹사이트를 추천한다. 앱 튜토리얼에 다양한 컬러 조합을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다.

https://coolors.co/app

*한국어로 된 웹사이트는 콜리젯에서 만들 예정이다. 관심 있는 개발자 분들의 많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꾸벅)


그리고 이렇게 컬러 조합을 만들 때는 특히 뉴트럴 컬러를 많이 활용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로 채우면 좋다. (뉴트럴 컬러를 우리말로 바꾸면, 중립적인 색상이다. 그런데 중립적인 색상이라고 하면 초록색이나 보라색처럼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립 색과 헷갈리기 쉬워서 편의상 이 글에서는 '뉴트럴 컬러'라는 용어를 쓰겠다.) 뉴트럴 컬러는 어떤 컬러와도 잘 어울려서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Pantone Spring/Summer 2020 Classics


예시 그림과 같이 남색/회색/갈색/흰색/검은색 등 어떤 색상과도 잘 어울리는 것이 뉴트럴 컬러다. 다만, 같은 흰색 계열이라고 하더라도 크림색/아이보리색/흰색과 같이 나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각각의 색 계열에서 자신에게 좀 더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서 조합을 만들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장식이 없는 단순한 상품을 사는 것이 좋다. 장식은 유행을 타서 1년만 지나도 촌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옷 종류들을 기본 디자인으로 구비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이 바로 일명 '기본템'이다.) 만약 패션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지만 너무 기본적인 디자인은 싫다면, 활용도가 낮은 옷 대신, 다양한 착장에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기본템의 종류는 계절, 성별, 나이, 신체 특성, 생활습관 등 개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이 글에 모든 것을 다 나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우선 한 가지 경우만 예시로 든다. (만약 자신에게 딱 맞는 기본템이 궁금하다면 콜리젯의 스타일 상담을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곧 다가올 봄을 준비하기 위해

30대 초반 직장인 여성에게 추천하는

기본템 목록

1. 캐주얼 셔츠

2. 정장 블라우스

3. 흰 티셔츠

4. 청바지

5. 슬랙스

6. 블랙 원피스

7. 플로럴 원피스

8. 카디건

9. 트렌치코트

10. 하이힐 (스킨/블랙)

11. 플랫슈즈

11. 운동화

12. 스카프

13. 목걸이

14. 귀걸이


만약 위의 목록에서 이미 갖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대로 활용해도 좋다. 그리고 이런 기본템들은 한번 사면 오래 입기 때문에 좀 더 비싸더라도 퀄리티 좋은 상품들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입할 때는 핏도 중요하겠지만 미리 만들어 둔 색상 조합을 사용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셋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만약 아침에 옷장을 열었을 때 옷은 많은데 입을 옷이 없다고 느낀다면, 아래 4가지에 해당되는 옷을 많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1. 아직 수선을 하지 않아서 못 입는 옷

2. 아직 세탁을 하지 않아서 못 입는 옷

3. 아직 다림질을 하지 않아서 못 입는 옷

4. 이제 후줄근해져서 입지 못하는 옷


1, 2, 3번은 옷을 철저하게 관리하면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바뀐다. 귀찮아서 계속 미루면 못 입는 옷이 늘어나니 지금 당장 실행하도록 하자. 그리고 마지막 4번은 약간 다른 경우다. 이런 옷들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정리할 때는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할 수도 있고, SPA 브랜드에 가져가서 할인권을 받을 수도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옷을 활용하고 싶다면 리폼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저렴하게 사서 어차피 한 계절밖에 못 입는 옷이 많다면 앞으로는 좀 더 퀄리티를 따져서 사면된다. 반면, 살 때는 퀄리티가 좋았는데 후줄근해진 옷이 있다면 앞으로는 관리를 좀 더 철저하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실 패션에서 미니멀리즘의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MBC 예능 프로그램인 나혼자산다에 나오는 기안84처럼 계절당 한두 가지 옷만 입는 것이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글은 그것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고 느슨한 형태의 미니멀리즘, 그리고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는 분들을 위한 글이다. 만약 아침에 옷장을 열었을 때 한숨이 나온 적이 많다면 위에 나온 방법들을 하나씩 실행해 보길 바란다.


*이 글은 콜리젯TV 영상으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 옷장도 등장한답니다.)

미니멀리스트 패션을 다룬 콜리젯TV 영상




패션&뷰티 스타일링 서비스, 콜리젯(COLIZ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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