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옷이 많아지는 캡슐 옷장
혹시 매일 아침마다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하고 계신가요?
콜리젯 서비스(패션 큐레이션, 스타일링 서비스)를 신청하시는 고객 분들의 고민을 들어 보면, 옷장이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아서 항상 입을 옷이 없다고 느낀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옷장을 구성해야 입을 옷이 많아지는지 비결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캡슐 옷장(Capsule Wardrobe)'이라는 말의 뜻부터 알려드릴게요. '캡슐 옷장'이라는 건, 최대한 많은 착장을 만들어낼 수 있게 서로 돌려 입을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한 옷장을 의미해요. 어떤 상황에나 어울릴 수 있게 유행을 타지 않는 기본적인 디자인의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 캡슐 옷장은 아래 3가지 원칙에 따라 만들 수 있어요.
첫째, 옷장을 구성하는 색 조합을 정해야 합니다. 색 조합은 기본적으로 검은색, 흰색, 갈색, 회색, 남색 같이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는 뉴트럴 컬러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아요. 그래야 돌려 입기 편하거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자신의 피부톤, 머리색, 눈동자 색 등 소위 말하는 퍼스널 컬러에 따라 뉴트럴 컬러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같은 흰색 계열이라고 하더라도 쿨톤은 차가운 느낌의 새하얀 색상을 선택하고, 웜톤은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나 크림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퍼스널 컬러에 너무 얽매이실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컬러는 섞어서 사용하면 서로 보완이 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웜톤에게 검은색은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골드 액세서리를 섞어 주면 잘 어울리게 소화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요. 그리고 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은 계절 자체가 더워서 너무 따뜻한 계열로만 스타일링을 하면 답답하고 더워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일부러 차가운 계열의 색 조합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답니다.
컬러는 일단 기초를 닦기 위해서 뉴트럴 컬러 위주로 구성을 하되 한두 가지 정도 강조할 수 있는 컬러를 더해 주는 것도 괜찮아요.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선호하는 컬러를 넣어주면 좀 더 다채로운 느낌으로 연출할 수가 있습니다. 이런 강조 색상을 고를 때도 아까 알려드렸던 퍼스널 컬러를 고려해서 선택하면 더 안정적인 느낌의 옷장을 만들 수 있어요.
만약 퍼스널 컬러 진단을 별도로 받아 보지 않았다면, 어떤 색상의 옷을 입었을 때 사람들이 옷 색깔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해 줬는지를 생각해 보세요. 그 색상이 속해 있는 퍼스널 컬러를 찾아보시면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색상 조합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각각의 아이템은 기본적이면서도 체형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 체형이라면 좀 더 볼륨감을 살리거나 아예 평면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고요. 어깨가 넓다면 민소매를 입을 때도 어깨끈이 넓은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클래식한 것들 위주로 고르되, 약간 트렌디한 디테일을 가미해서 변주를 하는 것도 괜찮아요. 캡슐 옷장은 다양한 상황에 잘 어울리면서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로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고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예를 들어, 티셔츠도 현란한 무늬나 장식이 있는 것보다는 기본 흰색 티셔츠를 고르는 것이 좋아요. 여기에서 '흰색'은 첫 번째 원칙에서도 알려드렸듯이 자신의 피부톤에 맞춰 선택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꼭 얽매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평소 생활을 생각해 보면서 어떤 상황에나 웬만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 기본적인 스타일로 구입하면 됩니다.
셋째, 조금 가격대가 높더라도 품질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캡슐 옷장은 적은 수의 제품을 돌려 입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들을 착용하는 횟수가 늘어나요. 이렇게 되면 당연히 제품 마모가 좀 더 빠르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애초에 제품을 살 때 소재와 마감이 좋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고, 사용감이 생기더라도 계속 품질이 좋아 보이는 것을 사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셀비지 데님 팬츠 같은 것이 대표적으로 이런 제품에 해당되어요. 셀비지 데님은 잘 늘어나지 않는 소재이기 때문에 처음에 입었을 때는 약간 불편할 수 있겠지만, 점차 자신의 몸에 맞게 늘어나고 워싱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사용감이 생기더라도 그 자체로 멋스러울 수 있는 제품이에요.
그리고 품질은 단순히 내구성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도 중요합니다. 캡슐 옷장은 한 가지 제품을 여러 상황에 모두 돌려 입기 때문에 제품 하나의 품질이 옷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품질이 나쁜 것이 하나만 들어가도 많은 착장이 망가지게 되어요. 하나를 사더라도 다양하게 활용할 것을 고려해서 가능한 한 예산을 약간 높여 품질이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또, 품질에 대해 유의하실 점이 하나 있는데요. 여름용 티셔츠 같은 것들은 소재 자체가 얇고 성글게 짜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마모가 더 빠를 수밖에 없어요. 두껍고 튼튼해 보이는 것을 산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티셔츠는 늘어나는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주 입고 세탁하다 보면 목 부분이 늘어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티셔츠뿐만 아니라 여름용 제품들 대부분이 얇고 잘 늘어나는 소재를 사용해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니까요. 여름 상품은 겨울 상품보다는 입는 기간이 짧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고려해 주세요.
저도 위의 3가지 원칙에 따라서 이번 여름 캡슐 옷장을 구성해 보았어요. 지금은 딱 기본적인 아이템으로만 구성했기 때문에 한여름이 되기 전까지 여기에 몇 가지 아이템을 더 추가할 예정입니다. 제 여름 캡슐 옷장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캡슐 옷장만 제대로 구성해도 입을 수 있는 착장이 화수분처럼 생겨나기 때문에 옷 고민이 90% 이상 사라진답니다. 만약 지금까지 항상 입을 옷이 없다고 느껴 왔다면 지금부터라도 캡슐 옷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