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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rishna Nov 02. 2020

3과 1을 곱하면 3인가

성인용 수학 01

이 시리즈는 가칭 <성인용 수학>이다. 왜 <성인용 수학>이냐 하면, 제목을 이렇게 지으면 조회수가 올라갈... 것 같아서 가 아니라,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알아봐야 별 도움은 안 될 것 같지만 입시를 하지 않는 성인들이 읽었을 땐, 나름 교양적인 측면에서 좋지 않을까 싶어서 <성인용 수학> 이라고 지었다.


여기에서 나온 뻘짓거리는 수학적인 검증을 전혀 거치지 않았으며, 그저 상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면,


엥? 정말 이상하네?


라고 충분히 생각할만한 의문점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그렇다고 내가 답을 내주겠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그럴만한 실력도 안 되고. 흠흠.


그냥 우리가 수학을 공부하면서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들이 사실은 당연하지 않았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보는 태도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는 바보가 아니니까. 더 나아가서 수학 말고도 우리 주위에 있는, 당연하지 않지만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을 알아차리면 좀 더 현명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들어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 <성인용 수학> 이라고 해서 야한 게 나오는 게 아니다! 조회수를 노리고 지은 것도 결코 아니다!!




내가 한창 수학을 열심히 공부했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내가 공부했던 수학참고서는 <수학의 정석>이었다. 뭐, 나와 동년배라면 수학 참고서가 정석이 아닌 경우가 드물었겠지만.


그 당시 나는 정말 수학을 열심히 공부했다. 뭐,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공부가 아니라 그냥 문제풀이를 다 외운 거지만. 그래도 나름 성실했던 학생인지라, 개념설명부터 기초문제, 유제 모두 꼼꼼하게 읽어나가긴 했는데 그 당시 공부하다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갔던 증명이 있었다.


바로 이거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몇줄씩이나 되는 공간을 할애했는데, 그 당시 철없던 내 감상으로는,


아니, 이걸 왜 굳이?


라는 느낌이 지배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겠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3 x 1 = 3 이 사실임을 보이라는 건데, 구구단만 외워도 아는 걸 왜 굳이 이렇게 증명까지 해야 되나 싶은 뭐, 그런 느낌? 그 밑에 자매품으로,



도 같이 증명을 하는 걸 보면서 나는 수학이라고 하는 학문의 실용성과 뻘짓거리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가 수학을 가르치게 되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는 3 x 1 = 3 이라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라고 생각되었으니까.


그런데 수학을 가르치면서 몇년에 걸쳐, 몇가지 의문을 거치고 생각해 보던 어느날, 벼락과 같은 깨달음이 내 후두부를 강타했다.


아니! 왜 3 x 1 = 3 인 거지!!


물론, 정말 쓸데없는 깨달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런데 내가 이런 말을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 장대한 뻘짓거리에 대해 풀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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