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형편없는 글을 누가 볼까부터 시작했다. 사용하는 단어가 한정적이라 재미도 없었고 긍정 에너지는 찾아보기 힘든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저장만 해두고 발행을 안 하다 보니 점차 잊혀가고 있는 듯했다.
냉정한 소리지만 너란 존재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어.
의식의 흐름대로 유튜브를 켜서 정보를 얻는 내용이 없어도 어떻게 한 주를 보냈는지 궁금해서 보고 새로운 영상 소식 알림에 이끌리듯 보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그날도 저녁을 먹고 멍하니 영상을 눌러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라 새로운 게 없어서 유튜브를 그만둘까 고민이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대다수 직장인이라면 출근, 회사출근, 점심, 퇴근이 일상이고 변형이 있다면 프리랜서가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출장이 많은 외근직 정도. 영상을 보면서 지루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놀랐다. 전문적이진 않아도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냥 그 사람이 좋았다. 다행히 구독자들의 댓글로 오늘도 새로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내 고민도 어쩌면..?
글솜씨가 뛰어나지 않지만 진심이 담긴 글이라면 조금 부족해도 괜찮지 않을까. 에라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글을 쓰기로 다시 마음을 잡은 게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발행버튼을 눌러보기로 했다. 긍정의 힘이 반짝여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솔직함을 빼면 시체인 사람이니까.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변화되고 있음을 체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내년에 보면 창피할 수도 있지만
대견스럽다고 칭찬할지는 패를 까봐야 아는 거니까.
때로는 안 되는 일만 펼쳐지지만
때로는 이상하리만큼 술술 풀리는 날도 존재하니까.
copyright_miyouvely
오늘이 힘들었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도 자만할 이유도 없다.
하루를 잘 보낸 내게 고생했다 그 한마디면 되지 않을까.
내일이 어떤 하루가 널 기다릴지 모르지만 글을 쓰면서는 적어도 네 마음이 치유되길 진심으로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