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한 수
窓邊明月光 창변명월광 창가에 밝은 달 비치니
疑是初早爽 의시초조상 새벽이 밝은 줄 알았네
開窓望山月 개창망산월 창문 열고 산에 걸린 달 바라보고는
闔窓嗟眠荒 합창차면황 창문 닫은 뒤 놓친 잠 아쉬워하노라
새벽잠을 깨운 밝은 달이 미워 지은 시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시 아닌가? 그렇다. 이백의 「정야사(靜夜思)」를 흉내 내 지은 시이다.
牀前明月光 상전명월광 침상 앞 밝은 달빛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땅 위에 내린 서리인가 여겼다
舉頭望山月 거두망산월 머리 들어 산에 걸린 달 바라보고는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고개 숙여 고향을 생각한다
이백도 혹 나와 같은 심정이었는데, 애써 문학적으로 다듬은 것은 아니었을지? 황당한 상상을 해본다. 훗.
*내 시는 평측과 운이 맞지 않는다. 장난 삼아 지은 것이라, 그냥 넘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