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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라미수 Nov 07. 2023

일론 머스크(Elon Musk) 전기 리뷰 (3)

정치성향, 빌 게이츠, 트위터, 아스퍼거 증후군?


이번에는 일론의 정치성향과 빌 게이츠와의 일화, 그리고 논란의 논란을 거듭했던 트위터 인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정치성향의 변화


일론머스크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성향은 좌파로 볼 수 있었다. 이런 그가 근래에 좌에서 우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아마 아들의 영향이 컸을 거라고 본다. 일론의 10명의 자식 중 한 명인 제나는 원래 남자애였는데 여자로 성전환을 하였다. 또한 급진적인 공산주의자가 되어 일론과 같은 부자들을 혐오했다. 이 때문에 일론은 자신이 소유하던 호화 주택들을 죄다 팔고 다소 소박한(?) 집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일론은 원래 도널드 트럼프를 사기꾼이라 여기며 경멸했는데, 트위터가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킨 데 대해서는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좀 못마땅해하는 것 같다. 백악관 전기자동차 관련 행사에 초대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났고, 바이든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을 칭송한 것에 대해 열받은 듯하다. (관종 일론은 그런 걸 못 참는다고!)



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1시간 전에 대규모 멀웨어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인터넷망을 파괴하였다. 지휘 체계가 마비된 우크라이나군은 일론 머스크에게 도와달라고 미친 듯이 호소했다.


구조에 나서기로 한 일론은 스타링크 단말기를 여러 차례에 걸쳐 대량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내주었다. 스타링크 덕분에 우크라이나 군대는 지휘센터를 계속 운영하며 러시아에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2014년에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공격하려고 하자 일론은 덜컥 겁이 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3차 대전으로 이어지고 핵전쟁으로 번질까 봐 두려웠다. 그는 엔지니어들에게 크림반도 해안에서 100킬로미터 이내의 커버리지를 끄라고 지시했다.


일론은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 평화 방안을 찾기를 바랐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일부임을 인정하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 국가로 남을 것을 제안했다. 이것은 엄청난 논란이 되었다. 독일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꺼지라'는 트윗을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느 일론 머스크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사람, 아니면 러시아를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여론조사 문항을 올렸다. (역시 대통령이라 일개 외교관보다는 센스 있게 대처하네...)


우크라이나 쪽 사람들이 일론을 설득하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일론은 좀처럼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아래는 일론과 우크라이나 부총리 페도로프가 암호화된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 중 일부다.


  일론: 저는 인류 모두를 위한 보다 큰 대의에 부합하는 평화를 향한 실용적인 노선을 지지할 것입니다.


  페도로프: 알겠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람의 눈으로 상황을 보고 당신은 인류를 구하길 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겁니다.


이 논란은 스타링크가 군사용으로 특별히 설계된 '스타실드'를 출시하며 일단락되었다. 일론은 스타실드를 미군에 판매하여 정부가 스타실드 위성과 그 서비스의 사용범위를 결정하도록 하였다.



빌 게이츠와의 일화


2022년 3월 9일, 빌 게이츠는 일론에게 자선활동에 대해 소개할 목적으로 일론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난민 문제, 미국의 학교 시스템, 에이즈 치료법, 유전자 드라이브를 통한 모기 박멸, 기후변화의 영향에 저항할 유전자 변형 종자 등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으나, 이날 일론은 자선활동보다는 다른 한 가지 문제를 잡고 늘어졌다. 그것은 빌 게이츠가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공매도했다는 사실이었는데, 빌 게이츠가 미안하다고 말해도 머스크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사실 두 사람 모두 독특한 인물인지라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는 일론의 화성 프로젝트에 대해 납득이 안 됐다. 지구에서 핵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화성에 사람들이 가 있으면 다시 돌아와서 인류의 생존을 이어간다는 생각,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를 다 죽인 다음에도 그럴 수 있다는 건데, 그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주식 공매도에 대해서도 빌 게이츠는 일론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테슬라의 주가에 거품이 꼈으니 공매도하면 돈을 벌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론은 '아니 왜 우리 같이 훌륭한 회사를 때려 박아서 돈을 벌려고 하냐'는 거였다.


빌 게이츠를 오랫동안 좋아했던 일론은 몹시 실망했다. 심술이 난 일론은 무섭다. 그는 배가 불록 나온 빌 게이츠의 사진과 임신한 남성을 묘사한 이미지를 나란히 붙여서 올리며 "당신이 빨리 살을 빼야 한다면"이라고 코멘트를 날렸다.



트위터 인수


주식 매각으로 약 100억 달러라는 거금이 생긴 일론은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했다. 은행에 처박아두기는 싫으니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트위터로 눈길을 돌렸다. 일론은 지난 10년 동안 1만 9,000개의 트윗을 올릴 정도로 트위터광이며 트위터를 자신의 놀이터로 간주했다. 2022년 1월부터 비밀리에 트위터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 일론,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트위터를 인수할 생각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단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얼마 안 가서 그는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트위터를 바꾸고 싶었다. 트위터를 인수해서 비상장으로 돌린 다음 문제를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론이 생각하는 트위터의 문제는 좌편향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사건을 봐도 그렇고, 일론은 트위터가 우성향의 유저들을 밀어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유를 억압받은 사람들은 떠나게 된다. 그때면 트위터는 반쪽짜리 세상이 될 것이다. 일론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외에 트위터에서 봇과 가짜계정을 제거하는 것도 시급한 문제였다. 전혀 활동하지 않는 계정도 많았다. 오바마와 저스틴 비버 같은 팔로워가 가장 많은 계정들도 더는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트위터를 좀 더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론은 트위터가 위챗의 기능과 대등하게 가야 한다고 방향을 잡았다. 유저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트위터에서 수익을 얻게끔 해 야 한다. (내가 보기엔 위챗이 아니라, 웨이보인 것 같은데. 위챗은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보는 중국판 트위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론은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는 자기가 제시한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여 이것저것 트집 잡으며 인수하네 마네 하면서 줄다리기를 했고  결국 트위터 경영진이 일론을 고소하는 해프닝 끝에 10월 말에 드디어 거래가 성사되었다.


재밌는 사실은 이 과정에서 일론이 엉뚱한 굿즈를 제작해 팔았다는 것이다. 그는 보링컴퍼니를 통해 불에 그슬린 머리카락 냄새가 나는 향수를  판매하면서 "트위터를 살 수 있게 제 향수를 사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개당 100만 달러인데 일주일 만에 3만 개가 완판 되었다.



대량 해고!


일론이 인수하기 전 트위터는 친절과 상냥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일터였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의 동굴형태의 9층 카페에서는 햄버거부터 비건 샐러드까지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그리고 대부분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사무실에 나오는 사람이 적었다. 이는 일론이 제일 싫어하는 점이다. 그는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 나와서 다 함께 빡세게 일해야 효율이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일론은 트위터에 쓸데없이 직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직원을 해고하는 일에 착수했다.


1. 우선 먼저 트위터 직원의 능력을 평가할 팀을 꾸렸다. 그들의 임무는 빠른 시간 내에 트위터의 2,000명이 넘는 엔지니어의 코드 작성능력을 파악하고 살아남을 사람과 해고될 사람을 결정하는 것이다. 일론은 지난 한 달 동안 누가 100줄 이상의 코드를 작성했는지 검색해 보라고 주문했다. 팀원들은 디렉터리를 살펴보면서 누가 정말 열심히 코드를 작성했는지 분석했다.


2. 실력이 없는 엔지니어를 가려낸 후 그다음 임무는 일론에게 충성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들은 직원들의 슬랙 메시지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검토하며 일론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일론'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을 색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팀원들은 마음이 괴로웠다. 회사 상사에 대한 험담은 다들 어느 정도 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까지 조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가 아닌가. 어쨌든 팀원들은 자정 넘게까지 작업한 끝에 30여 명의 불평분자 명단을 일론에게 전달했고 그들은 해고되었다.


3.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충성심과 앞으로의 각오를 알아볼 수 있을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그것은 회사에 남을지 떠날지 여부에 대해 직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11월 16일, 트위터 직원들에게 한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제부터 님들이 고강도로 장시간 일하게 될 텐데 여기에 동의하면 '예'를 클릭하라는 것이었다. '아니요'를 클릭하면 3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퇴직수당을 받게 되어있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남은 직원 약 3,600명 가운데 2,492명이 '예'라고 답했다. 일론의 예상보다 많은 숫자였다.


4. 일론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관리자들을 불러 '예'라고 답한 직원들 중에서 다음 해고할 목록을 작성해 오라고 명령했다. 광고영업 책임자는 사직했다. 그녀는 얼마 전에 자신의 팀원들에게 '예' 버튼을 눌러야 하는 이유를 열정적으로 설명했었다. 근데 이제 와서 '예'라고 답했던 직원들 중 일부에게 해고사실을 알려야 하는 상황이라니,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트위터는 말 그대로 해고 열풍이 몰아쳤다.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10월 27일 트위터의 직원 수는 8,000명에 약간 못 미쳤는데, 12월 중순에 그 수는 2,000명이 조금 넘었다. 트위터 직원의 약 75퍼센트가 해고당한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twitterdeathwatch(트위터임종지켜보기)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트위터가 곧 망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제발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한 것이다. 웃기는 사실은, 일론 본인도 트위터가 무너질지 모른다며 일어나자마자 트위터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현재 트위터는 대량의 직원이 떠난 후에도 대부분의 기능을 유지하며 살아남았다.



광고가 떨어져 나가다


광고는 트위터의 수익에서 90%나 차지했다. 하지만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광고수익이 빠르게 떨어져 나갔다. 일론이 자꾸만 이상한 트윗을 날리는 바람에 불안해진 광고주들이 광고를 빼기 시작했던 것이다. 일론이 올린 내용을 보면 그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사이트라든가 가짜 뉴스 사이트를 읽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새로운 수익: 트위터 블루


트위터는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다. 11월 9일, 일론은 급하게 '트위터 블루'를 출시하였다. 예전에는 정치인, 연예인, 운동선수와 같은 유명인들만 파란색 마크를 달았는데 이제는 일반인들도 인증절차를 거쳐 파란 마크를 달수 있게 되었다.

트위터 블루는 수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첫째는, 블루 유저는 신용카드 정보와 휴대전화로 신분을 검증받아야 하므로 가짜계정을 걸러낼 수 있다. 둘째는, 유저의 신용카드 정보를 축적함으로써 언젠가는 트위터를 일론이 구상했던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 및 결제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블루가 출시되자마자 우려했던 일들이 터졌다. 사칭 계정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한 제약회사를 사칭한 계정은 "이제 인슐린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라는 트윗을 올렸고, 코카콜라를 사칭한 계정은 "이 트윗이 1,000회 리트윗 되면 코카콜라에 다시 코카인을 넣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를 사칭하는 계정도 있었다. "우리 차는 스쿨존 제한속도를 지키지 않습니다. 애들은 엿 먹어라."


블루 출시를 서두르는 바람에 아무래도 제대로 준비를 못한 것 같다. 트위터는 이미 직원의 50퍼센트와 유저 점검을 담당하던 외부 계약업체의 80퍼센트를 해고한 상태였다. 할 수 없이 일론은 블루 실험 전체를 몇 주 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추후에 다시 재개했고 지금은 잘 돌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 직원의 애환


로스가 트위터에서 사직할 때 일론은 '다시 돌아오는 걸 고려해 줄 수 있겠냐'라고 할 정도로 아쉬워했다.


로스는 일론을 재미있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론의 권위주의적이고 비열한 면은 견딜 수 없었다. 만약 일론과 일하다 사이가 틀어지면 일론이 자신에 대해 공격하는 트윗을 올릴지도 모른다. 떠날 때 그는 안전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수억 명에 달하는 일론의 팔로워 가운데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이 폭력적인 행동을 안 할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는 애처로운 표정을 지었다.


"머스크가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가지는 우리는 그처럼 보안 인력을 둘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의 걱정은 얼마 안 가 현실로 되었다. 일론이 로스가 작성한 논문에 대해 트집을 잡아 공격했는데 마치 로스가 소아성애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암시하는 듯했다. 동성애 혐오와 반유대주의자들이 로스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로스의 집 주소도 공개되어 그는 어쩔 수 없이 이사해 숨어 지내야 했다.



전정권이 얼마나 좌편향인지 폭로해 주세요 기자님!

(트위터 파일, 내로남불)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왼쪽으로 편향된 트위터를 바로잡고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었다.


일론은 언론인 두 명에게 트위터 직원들의 이메일과 슬랙 댓글을 볼 수 있게 해 주면서 '예전의 트위터가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만천하에 폭로해 달라고 부탁했다. 두 기자는 서로 독립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중 한 명인 와이스는 곧 일론에게 실망하고 만다. 일론이 자신이 경멸한다던 트위터의 예전 지배자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와이스는 일론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테슬라의 중국 사업과 관련된 이해관계가 트위터 운영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물었다. 일론은 짜증을 냈다. 그는 트위터가 중국에 대해 사용하는 단어에 정말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비즈니스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위구르인에 대한 중국의 탄압에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건 분명 와이스가 듣고 싶었던 대답이 아니었을 거다.)


또 하나,


일론은 @elonjet라는 계정이 자신의 제트기 실시간 이착륙 기록을 게시했기 때문에 자기 아들이 스토커를 당하게 되었다고 분노하며 해당 계정을 정지시켰다. 그리고 그 조치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몇몇 언론인들의 계정마저 정지시켰다. 그러던 어느 날 일론은 사람들이 스페이스에서 이 문제에 대해 떠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토론방에 끼어들어 날카로운 목소리로 토론하다가 화를 내며 사라졌다고 한다. 몇 분 후 트위터는 갑자기 토론방을 종료시켰다. 사실은 트위터가 스페이스 전체를 하루 동안 폐쇄해 버린 것이다. 추후 자신이 너무 멀리 나갔다는 것을 깨달은 일론은 설문조사를 통해 기자들의 계정을 복원시켜야 할지 여부를 물었다. 투표자 360만 명 중 58퍼센트 이상이 예라고 답해서 해당 계정들은 복원되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일론 머스크

( + 나의 생각)


나는 일론 같은 혁신적인 사람이 좋다. 다만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는데, 일론의 인품이다. 트위터 인수부터 대량 해고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일론은 비열한 짓을 꽤 많이 했다. 남을 엿먹이고 돈을 절약하기 위해 두뇌를 풀가동하는 사람이다. 타인이 어떤 상처를 받을까 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내뱉는 막말, 기분에 따라 사람을 해고하는 버릇... 혹시 이런 나쁜 측면이 일론의 성공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 설마?


저자도 역시 이 문제를 파고들었다. 그가 책 끝에서 내린 결론을 보자.


머스크로 하여금 장대한 위업에 도전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의 대담성과 자만심이다. 그렇다면 그런 대담성과 자만심은 그의 나쁜 행동방식과 냉담함, 무모함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개자식처럼 구는 경우에 대한 변명까지 될 수 있을까? 물론 대답은 '아니요'이다. 누구든 사람의 좋은 특성은 존경하고 나쁜 특성은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닥들이 어떻게 함께 엮여 있는지, 그리고 때로는 얼마나 단단히 엮여 있는지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천 전체의 실을 풀지 않고는 어두운 부분을 제거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윌터 아이작슨은 일론의 개같이 구는 성질과 위험을 감수하며 혁신을 이끌어가는 성질은 서로 단단하게 엮어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쩌면 그 개 같은 성격 덕분에 불가능한 일을 해내고 있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다.


연관성은 있어 보인다. 어찌 생각하면, 세상에 능력도 없고 성격도 더러운 사람이 넘치는데, 일론 머스크는 그래도 능력이 있지 않은가.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폭탄 같은 존재이지만, 범인류의 각도에서는 좋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성격이 좋은 혁신가는 있을 수 없단 말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나는 '대담함'과 '무례함'은 불가피하게 묶여있는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긴긴 리뷰를 끝내며 마지막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면, 다음과 같다.


  "당신 아스퍼거 증후군 절대 아닌 것 같으니 핑계 대지 마시고, 성격 향상합시다. 정상에 있을 때 말이죠."


사람은 언제까지 잘 나갈지 모르니까, 정상에 있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론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사람, 후환 같은 거는 생각 안 하는 사람이므로, 그가 앞으로도 성격 고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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