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백 Aug 17. 2021

대학원의 수강신청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학원생의 일기_6

대학원생의 삶에도 아직 수강신청이 남아있다. 


다만 대학원 수업은 수강인원이 매우 매우 적기 때문에 광클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 

바쁜 방학을 보내느라 수강신청에 늦더라도 개강 후 수강 정정기간에 신청하면 될 정도로 대학원의 수강신청은 여유롭다. 


그렇기 때문에 수강 신청 자체는 걱정해 본 적이 없으나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들어야 하는 수업이 열리는가 아닌가의 문제는 대학원생에게는 꽤 크리티컬 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석사 코스워크 1년 반 박사 코스워크 2년 안에 논문에 도움이 될만한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논문과 관련 없는 수업만 열린다면 졸업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를 연속으로 한다면 들을 수 있는 수업은 더더욱 줄어들게 된다. 석사 때 들은 수업은 박사 때 다시 들을 수 없음으로.... 그러니 박사를 꿈꾸는 석사들은 몇몇 수업을 남겨두도록 하자... (과거의 나에게 전해줘...)


석사 때는 그나마 논자시와 수강 목록이 그리 큰 연관이 없어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지만 박사에 들어오니 어떤 수업에서 논자시를 보느냐의 문제가 졸업 기간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 학기 수업 선정에 신중하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나 나처럼 아직 정확한 논문 주제가 없는 경우라면 수업 선택은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과연 이 수업이 내 논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이 수업으로 논자시를 보고 교수님께 심사위원을 부탁드릴 수 있을 것인가..... 뭐 이런 고민들을 매 학기 해야 한달까. 

무엇보다 내가 속한 과처럼 마이너 학과라면 수업 개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하... 당장 다음 학기 수업은 뭘 들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관심 있는 수업을 들어도 하기 싫어지는 법인데, 관심도 없는 주제의 수업을 들으면 얼마나 하기 싫겠는가... 벌써 하기 싫다. 다음 학기에는 타과 수업을 우선 찾아볼 테지만 과연 그 수업이 성공적 일지는 미지수다... 타과는 정보가 없으니 절반의 확률로 망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부디 다음 학기에는 즐겁고 유익하길 바라면서 수업계획서를 찾아보러 이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