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도 심리 요소가 적용되기도 한다.
많은 경력을 가진 면접관은 수많은 지원자와 마주하기에 지원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말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하게 된다.
그건 강사들에게도 해당된다. 나 또한 학원 교육 상담부터 강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 사이에 심리 공부도 하면서 조금은 상대방의 태도를 알게 됐다.
간혹 면접에서 하지 말라는 부분을 알려주는데도 꼭 하지 말라는 것만 답변으로 말하는 분이 있었다. 이야기할 때 정확히 듣지 않다는 거다. 한 번도 피드백을 받지 않고 면접이 얼마 남지 않은 모의면접 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으로 전체를 수정했던 상황에 겨우겨우 준비를 완료하던 분을 봤다.
아마도 처음에 수업을 들을 때 '배울 게 있겠어?'란 심리적인 거부감이 태도에서 반영이 되었다고 본다. 그 태도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갈 거란 걸 모른 채 말이다.
면접 답변을 들어보면 면접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사적인 부분을 은은히 반영한 채 말하는 분도 있었다. 절대 안 들킬 거란 생각을 했던 건지 '이 질문 답변에 왜 개인 이익을 드러냈나요?' 란 질문에 '어떻게 아셨어요?' 란 답변을 했던 분, 말문이 막혀 더 이상 피드백을 주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배우려는 태도가 조금은 남아있었기에 '왜 심리적인 부분이 적용되는지'에 관해 알려드린 적이 있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태도에서 어떤 질문을 할지, 앞으로 이 사람의 면접 흐름이 어떻게 진행될지 파악하고 있을 거다. 없었다고 하더라도 지원자가 어떤 답변을 했냐에 따라 다음 질문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질문 답변에서도 일부러 꼬리 질문이 이어지게 만들어야 하는 답변들이 있다. 그렇기에 답변은 너무 짧아서도 너무 길어서도 안 된다. 그 중간을 찾기가 어렵기에 '교육'이란 형태로 면접이 이뤄진다고 본다.
'꼬리 질문을 받기 싫어서, 압박 질문을 받기 싫어서' 이 태도가 자신도 모르게 머리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다 보니 답변 역시 회피성 답변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면, 취업을 목적으로 어떻게든 면접에 합격하고 싶다면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지원자가 누구인지를 알리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면 거부감을 일으키는 태도부터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그 질문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경험치를 늘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기에 '모의면접'이 존재하고,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을 모두가 강조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면접에서 면접관을 이기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채용에 이어 지원자는 면접관의 숨은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심리전이 있어야 한다.
자세, 말투, 시선처리 등 작은 것 하나를 면접관은 놓치지 않고 평가할 테니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지원자는 그 심리전에서 버티고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