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찾기 모임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정작 자신이 어떤 인성을 가졌는지 체크가 필요한 사람은 모임에 오지 않는다는 거다.
인성은 상대방에게 연락하는 태도에서 파악 되기도 한다.
메일을 보낼 때도 카톡으로 연락할 때도 전화를 할 때도 첫 말투에서 평소 대화하는 방식과 그 사람의 태도적인 부분이 반영된다.
예전 수업 때 확인해야 할 자료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할 때였다. 메일에는 본인이 누구인지 어떤 일로 메일을 보내게 되었는지에 관해 내용이 없었다. 메일 주소와 이름도 본인과 달라 번거롭게 다시 그 사람에게 전화해 본인 자료가 맞는지 물어봐야 했다.
어쩔 땐 보내야 할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잘못 보낸 자료를 수업을 하다 수업 도중 다시 자료를 찾아 수업 시간이 낭비된 적도 있었다.
전화로 문의할 때도 어떤 일 때문에 전화를 하게 되었는지 먼저 알려줘야 하는 상황에 다짜고짜 "가격이 얼마예요?" 첫마디를 받은 적이 있다. 이런 경우 스무고개처럼 하나하나 전화한 목적을 찾아야 하며, 결국 서로가 답답해지는 경우로 이어갈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강점 찾기 모임에 인원이 모이지 않아 취소가 됐다. 취소되기 전 한 분이 메시지를 보냈는데 첫 메시지 내용이 "오늘 진행하는 걸까요?"였다.
모임을 신청한 사람도 아니었으며, 알고 지낸 사람도 아닌 '모르는 이'였다. 처음엔 무슨 진행? 어떤 걸 묻는 거지? 란 생각을 했고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강점 찾기 모임을 묻는 거였다.
말투에서 느껴졌다. 사회 경험이 많이 없는 자신만 아는 사람.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묻고자 하는 부분에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은 나에게 무언가 물어보기 위해 인사부터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걸 물어보고자 연락하게 되었다는 말을 아주 배려가 묻어나는 말투로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
모르는 상대방을 대하는 말을 보며 '알아가고 싶다.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분들을 만나면 대부분 인성이 갖춰진 사람들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없음에도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피드백을 받고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에게는 누구나 그 사람에게 뭐라도 배우고 싶어 할 거다.
반대로 피드백을 하면 기분부터 나빠하는 사람이나 대면했을 때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도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 사람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지 않단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
면접도 동일하다. 인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서 '계속 보고 싶은 사람, 함께 일하면 잘 적응할 사람'으로 평가하게 된다.
'나'라는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게 만들지는 스스로에게 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건지,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만들 건지를 말이다.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자신에 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인성이 드러나는 태도를 인지하고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