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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중요한 평소 경험 정리

by 나라 연

지원자들에게 면접에 관해 피드백을 할 때마다 생각보다 자신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어떻게 경험을 정리해야는지 방향성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



경험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그런 경험 없는데 어쩌죠?'로 다시 되물으며 나에게 답을 요구하듯 바라보는 사람도 있었다.



해외 경험이 없다, 위험했던 경험이 없다. 이건 말이 된다.

하지만 애매하게 걸쳐질 수 있는 배려했던 경험, 문제를 해결해 봤던 경험, 소통해 봤던 경험 등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기에 어떻게든 경험을 뽑아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STAR기법'은 경험을 정리하는 데 있어 최적화되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쉽게 경험을 정리할 수 있다고?를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마저 접근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아 하나하나 경험을 찾아내며 정리하는 방법을 몇 번이나 알려준 경우도 있다.



바로 이해하는 분들은 한 번 경험을 정리해 보고 그 이후엔 다양한 경험 리스트에 자신의 경험을 찾아내 면접 답변용으로 완벽히 준비하는 분도 있었다.



경험은 보통 2~3개 정도로 준비하여 과정만 다르게 방향성을 잡아도 경험이 많은 것처럼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데 수많은 경험들을 일일이 정리하려고 애썼던 분도 있었다.



1대 1 공무원 시험을 앞둔 분과 수업을 했던 적이 있다. 경험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2~3개 정도 같은 경험이라도 어떤 질문을 받느냐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단 요령을 알려드렸고 어떤 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 돌아온 연락은 수십 개의 카톡들. 내용을 보니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20개 정도의 경험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하나하나 다 만들어 피드백을 달라고 했다. 스스로 정리가 안 되어 질문 하나의 답변을 다 외우겠다는 말이었다.



답변은 절대 외우지 않았으면 한다. 다 외웠지만 막상 모의면접 할 때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후속 질문에도 대처가 미흡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런 경우 많이 봤기에...



그런 부분에서 인성까지 드러날 수도 있다. 정해진 형식 속에서 아는 것만 외우고 추후 상황에 대처를 능력이 부족하다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채용에 대비하고 있다면 평소 내가 어떤 경험이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작은 경험이라도 면접 답변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만약 정말 질문에 관한 경험이 없다면 '만약'이란 상황으로 대비하길 바란다. 관련 경험은 없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하겠다, 란 마인드를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부분이 드러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자기 주도적인 부분이 드러났으면 한다. 인성 면접을 주로 진행하면서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지원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 또한 부족한 경험을 채우기 위해 어떤 경험이 어디에 활용될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 뉴스를 확인한다.



경험이 부족해도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경험을 쌓아 탑을 쌓아두면 된다. 작은 경험 하나가 생각보다 내가 가려는 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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