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볼만한 전시 추천
이태원 참사로 인해 마음이 무거운 한 주 입니다. 일어나서는 안 될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며 11월의 첫 번째 라켓레터를 시작합니다.
유독 여행이 가고 싶은 날이 있어요. 날씨가 엄청 좋은 날,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날, 문득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생각나는 날… 낯선 곳에서 새로움이 주는 에너지를 느껴보고 싶을 때도 있고 혹은 익숙한 여행지에서 평안한 쉼을 얻고 싶을 때도 있고요. 당장 여행을 떠날 수 없다면 여행 같은 전시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사계절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전부터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상한 나라까지, 여행의 시간이 되어줄 전시를 찾아 떠나볼게요.
편집/이미지 '마니' , 디자인 '임그노드' , 디렉팅 '해리'
채지민 개인전 <걷고, 멈춰서서 바라본다>
평면 회화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작가 채지민의 개인전이 열려요. 보통 회화에서는 소실점이라는 것을 이용해 공간을 표현하죠. 채지민 작가는 평면을 불안정한 구조로 사용해 새로운 시각을 보여줘요. 이때문에 현실적인 공간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일상적인 공간도 새롭게 다가오죠.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걷고, 멈춰서서 바라본다’라는 행위가 각각의 캔버스 속 장면을 인물이 지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공간으로 연결시켜요. 마치 하나의 인물이 캔버스 속 세계에서 느린 발걸음으로 여정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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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아뜰리에 아키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일요일 휴관)
⚫ 기간 : 2022.11.10 ~ 2022.12.17
⚪ 문의 : 02-464-7710
국내여행.
제목이 정말 직관적이지 않나요? 피크닉에서는 여러 작가가 우리나라의 산과 바다, 마을과 도시의 모습을 글과 그림, 사진과 영상, 그리고 건축으로 담아냅니다. 전시는 국내여행, 길을 떠나며, 첩첩산중, 바다너머, 나무와 마을, 자연안에 머물다, 세 도시 이야기, 그리고 시간을 상상하는 여행으로 나뉘어요. 그 중에는 우리가 수없이 마주했던 풍경도 있고 반면에 새롭게 발견하는 국내 여행지의 모습도 있죠. 이토록 다채로운 우리나라의 면면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해요. 무엇보다 여러 작가의 시선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비춰진 한국의 모습이 흥미로운 전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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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피크닉
⚫ 주소 : 서울시 중구 퇴계로 6가길 30
⚫ 관람료 : 1만8천원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월요일 휴관)
⚫ 기간 : ~ 2023..02.19
⚪ 문의 : 02-318-3233
표기식 <The Seasons>
사진가 표기식의 사진 속 자연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풍경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죠. 이번 개인전은 작가가 일상의 습관으로 담은 사계절이라고 해요. 작품 각각의 제목은 사진을 촬영한 날입니다. 사계절의 순간 중 어떤 날의 어떤 모습이 유독 작가의 마음에 들어 왔을까요? 그 날짜 중에는 나에게 유독 기뻤거나 힘들었거나, 혹은 그냥 아주 일상적인 날도 있겠죠. 작가가 기록한 사계절의 시간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지, 그리고 그 날들을 나는 어떤 기분으로 무얼 하며 보냈는지 돌이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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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NTL 갤러리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2길 30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후 12시 ~ 오후 8시 (일요일 휴관)
⚫ 기간 : ~ 2022.11.19
⚪ 문의 : 인스타그램 @ntlgallery_seoul
양정수 개인전 <WONDER LAND>
양정수 작가는 회화, 해부학 모형, 바비 인형을 이용한 조형처럼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해왔어요. 이번 개인전은 아크릴 작업으로 원색의 컬러 조합이 인상적인 평면 회화 작품을 선보입니다. 그렇게 ‘원더랜드’에는 작가의 상상력이 구현해낸 세계가 펼쳐져요. 사랑에 빠진 고양이, 상처입은 치유사의 여정처럼 동화에나 등장할 법한 주인공과 소재들이 담겨 있습니다. 추상적인 화면 구성과 자유로운 붓 터치는 상상 속의 원더랜드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싶게끔 하죠. 전시 티켓에는 작가의 그림이 담긴 엽서 1 장도 포함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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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라이크디즈 1601
⚫ 주소 :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6 유원빌딩 1601호
⚫ 관람료 : 5천원
⚫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 기간 : 2022.10.27 ~ 2022.11.29
⚪ 문의 : 02-3208-1404
<틈의 풍경 between, behind, beyond>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세계를 조명해온 미메시스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기획전이 시작되었어요. 자연과 도시, 공간과 사람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인 주제가 될 수 있죠. 김세은, 라선영, 송수민, 황원해 작가는 직접 관찰, 채집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이미지들을 재구성하며 어떤 틈에 집중해요. 그 ‘틈’은 시공간 속에 발생한 균열로 뜻밖의 여유, 사건이 발생하는 지점, 다시 채워져야 할 미완성, 혹은 새로운 것이 자리잡는 가능성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틈 안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세상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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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 주소 : 경기 파주시 문발로 253
⚫ 관람료 : 7천원
⚫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 화요일 휴무)
⚫ 기간 : 2022.10.19 ~ 2023.01.24
⚪ 문의 : 031-955-4100
추종완 개인전 <GREAT LEGACY>
추종완 작가는 ‘플라스틱’에 주목하며 대량생산 된 소모품을 리사이클링해 다양한 작업을 펼쳐 보입니다.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명 아름답고 평화로운 예술작품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이 쉽게 쓰고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도했다고 해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분명 지구의 일부임에도 편리와 편의를 위해 삶의 가치를 자연이 아닌 ‘과학’에 두었죠. 추종완 작가는 그렇게 산업문명이 만들어내는 각종 위험과 자연 재해에 노출된 인간에게 휴머니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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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cmgg_lounge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연2길 2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후 1시 ~ 오후 9시(월, 화요일 휴무)
⚫ 기간 : 2022.10.28 ~ 2022.11.27
⚪ 문의 : 0507-1369-4782
만드는 사람들 - 라켓팀
마니(편집), 임그노드(디자인), 해리(디렉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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