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픈 전시 프리뷰, 23년 1월
해피 뉴 이어! 2023년의 첫 번째 라켓레터입니다.
1월인 만큼 여러분에게 에너지를 주며 시작과 함께 하면 좋을 전시를 모아봤어요. 태국의 젊은 현대 미술관의 첫 번째 개인전부터 동시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작품이 아니라 작품에 담겨진 사람들의 취향과 시선에 대한 새로운 해석, 버려진 조각들에 부여된 새생명 등 에너지가 담긴 전시를 소개합니다.
편집/이미지 '마니' , 디자인 '임그노드' , 디렉팅 '해리'
1.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Image, Symbol, Prayer>
태국 출신의 현대 미술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요. 2021년 국제갤러리의 전속 작가가 된 이후 열리는 첫 전시인데요. 지금까지 영상, 퍼포먼스,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해온 작가는 개인과 사회, 삶과 죽음, 다양한 신념 체계를 아우르는 존재와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시해왔어요. 이번 개인전에서는 재와 흙으로 다져진 바닥의 전시장에서 대표 연작 <역사 회화>를 선보입니다. 전시 공간을 뒤덮은 검은 흙바닥에는 작가의 기도문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고 해요. <역사 회화>가 흥미로운 또 하나의 지점은 소재에 있습니다. 바로 ‘데님’을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인데요, 표백한 데님을 불에 태우고 그렇게 남겨진 이미지와 타고 남은 데님의 파편을 표면에 배치에 회화 터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파괴되고 난 후 탄생한 그의 작품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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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국제갤러리
⚫ 주소 : 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0시~ 오후 6시
⚫ 기간 : ~ 2023년 1월 29일
⚪ 문의 : 02-735-8449
2. 송은미술대상전
여러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송은에서 열리고 있어요. 송은미술대상은 역량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운영하고 있는 미술상으로 올해로 22회를 맞이했죠.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에는 20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작을 선보입니다.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작가들의 다양한 세계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1월에 대상 수상자가 발표된다고 하니, 미리 마음 속으로 수상작을 점쳐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네이버 예약을 통해 도슨트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으니 작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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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송은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441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1시~ 오후 6시 30분(일요일 휴관)
⚫ 기간 : ~ 2023년 2월 18일
⚪ 문의 : 02-3448-0100
3. 3650 Storage
지나온 시간은 현재를 보여주고 미래를 예측하게 하죠. 서울미술관은 개관 10주년, 3650일을 맞아 10년 동안 서울미술관을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들의 신작과 최신작을 소개합니다. 작품 뿐만 아니라 작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작가로서의 고민과 비전,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고 해요. 예술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어줄 것이며 이는 서울미술관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도 가늠해볼 수 있게 합니다. 총 48명의 국내외 현대미술가가 전시에 참여했고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영상, 일러스트 등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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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석파정 서울미술관
⚫ 주소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 관람료 : 1만5천원
⚫ 관람시간 : 오전 10시~ 저녁 6시(월요일 휴관)
⚫ 기간 : ~ 2023년 4월 16일
⚪ 문의 : 02-395-0100
4. 이수경 <이상한 나라의 아홉용>
베니스 비엔날레 2017년 출품작이었던 이수경 작가의 <이상한 나라의 아홉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됩니다. 설치미술부터 드로잉,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는 20년 넘게 깨진 도자기 조각을 붙이는 작업을 해왔는데요. 높이가 5m, 폭이 2 m에 달하는 <이상한 나라의 아홉용>은 그의 연작 ‘번역된 도자기’ 중 하나에요. ‘번역된 도자기’는 도공이 버린 조각들을 접착제로 이어 붙여 작업하는데, 파편들 사이의 금이 ‘금(金)’으로 이어져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죠. 누군가에게는 버려진 작품의 일부가 쓸모와 가치를 얻어 새로운 작품이 된 셈이에요. 그의 작품은 한국에서의 개인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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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더페이지갤러리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포레 G205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0시 30분~ 오후 6시(일, 월, 공휴일 휴관)
⚫ 기간 : ~ 2023년 2월 10일
⚪ 문의 : 02-3447-0049
5. 남화연 개인전 ‘가브리엘(Gabriel)’
10년 가까이 무용가 최승희 아카이브 관련 작업을 해왔던 남화연 작가가 4점의 신작으로 구성된 ‘가브리엘’을 선보입니다. ‘가브리엘’이라는 대천사의 이름을 따라 바람으로 전해진 초자연적인 사건의 도래를 다루는데요, 가브리엘은 신의 전령으로서 전쟁이나 탄생을 묵시하는 일을 담당한다고 해요. 동명의 비디오 작업 <가브리엘>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사건의 징후들로 가득 차 있으며 사운드 조각 <코다>는 소나타의 종결부를 뜻하는 음악 용어로 이전에 미리 들었던 주제 선율이 반복과 변주, 확장을 반복하며 시간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순서로 흐르는 것만은 아님을 말해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존재할 시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사유가 이번 전시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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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아뜰리에 에르메스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1시~ 오후 7시(수요일 휴관)
⚫ 기간 : ~ 2023년 1월 29일
⚪ 문의 : 02-3015-3248
6. 김홍식 개인전 'Flâneur Meets Lust'
전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온 김홍식 작가는 명작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그리고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여기에 이 자체를 작품으로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담아냅니다. 무한히 이어지는 시선들을 스테인리스 스틸을 캔버스 삼아 황금빛 프레임을 매개로 시공간을 연결하는 작업이 ‘플라뇌르’ 연작이에요. 스테인리스 스틸 위에 표현된 디테일이 생생해서 사진인지 회화인지 궁금증을 일으킵니다. 사진과 판화, 페인팅 등이 더해지고 더해져 완성되는 그의 작품들 안에는 미술관의 작품에 열광하는 사람, 문화적 갈증과 욕망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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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더 트리니티 갤러리
⚫ 주소 : 서울 용산구 장문로 36 더 트리니티 갤러리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오전 10시~ 오후 6시 (일요일 휴관)
⚫ 기간 : ~ 2023년 2월 11일
⚪ 문의 : 02-6953-9879
만드는 사람들 - 라켓팀
마니(편집), 임그노드(디자인), 해리(디렉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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