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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카카오톡? 중국의 현대판 ‘꽌시’로 격상한 위챗

‘중국 10대 창업기업상’을 수상한 CEO가 들려주는 중국 비즈니스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잘 알려진 ‘위챗(wechat)’. 

혹자는 위챗을 단순한 메신저 서비스로 이해하지만, 중국에 한번이라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위챗을 중국인들의 생활방식 자체로 인식합니다. 그만큼 위챗이 중국인들의 생활방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챗은 최근 2020년 4월에 이미 MAU가(월간 순 이용자 수) 11억 5000만명을 넘어 섰습니다.

메시지 전송 건 수는 하루 약 450억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인들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도 단연 위챗이 1위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위챗은 단순한 메신저서비스 기능을 뛰어넘어 SNS, 모바일결제 , 쇼핑, 게임, 엔터테인먼트, 택시, 음식배달 서비스까지 모두가 위챗 생태계라고 부를만큼 독자적인 영역의 플랫폼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러한 위챗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중국 현지인들의 생활 방식을 깊이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관점에서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의 경영자, 마케터, 무역실무자, 개인사업가 또는 뉴미디어 크리에이터까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해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현지에 직접 방문하여 공장견학, 접대문화 등 사업적 파트너로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한다는 ‘꽌시(关系)’를 언급하였으나 최근에는 위챗 하나로 그 모습이 많이 바뀌었어요. 소위 현대판 꽌시(关系)는 위챗에서 시작되고 위챗으로 이어지는 형상입니다.


실제로 위챗이라는 생태계가 중국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하기 위하여 중국현지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구루들의 경험담과 다양한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뷰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 첫 주인공은 중국 유아교육 프랜차이즈 ‘상상락’ CEO이자 중국 10대 창업기업상을 수상한 김희종 대표입니다.

김희종 대표는 대기업 S전자 퇴사 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상상락’을 11년간 운영해 온 중국 창업가로 현재 중국에만 55개 센터와 약 15,000명의 학생수를 기록한 유아교육분야 중국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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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장진입이 가장 어려운 유아교육분야에서 상상락이 중국에서 성공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올해로 11년째 중국창업자의 길을 걷고 있는데, 중국비즈니스의 성공과 관련된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아왔습니다. 

저 역시 어떤 뾰족한 정답이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그때마다 공통적으로 언급한 공통적인 키워드는 ‘올바른 현지화’ 였습니다. 

상상락은 이미 11년째 저와 저의 와이프를 제외하고는 모든 임직원이 중국인입니다. 

철저하게 이 시장에서 우리의 고객을 생각하고, 우리의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현지화에 집중한 결과가 지금의 상상락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올바른 현지화가 오랫동안 저희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습니다.  


일례로, 상상락의 네이밍과 로고부터 철저한 현지화의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상상락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영어로 내세웠다가 중국인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일, 로고 캐릭터의 경우에도 저희끼리는 유아교육과 어울리는 노란 병아리를 착안하였으나 모든 중국인들은 오리로 인지하는 것을 보고 캐릭터를 변경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Q. 중국내 유아교육업계는 크고 작은 로컬 브랜드들이 최근 서양의 교육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데, 상상락은 어떻게 사업을 전개해 나가셨나요?   


처음 사업 시작할 때부터 목표를 명확하게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편하고 안정적인 것을 취하려 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국 진출 초기에 한인타운이나 한인들을 대상으로 해외 사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상상락은 처음부터 중국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교육이고, 철저히 현지화만 바라보고 사업을 전개하였습니다. 처음부터 한인들이 전혀 없는 곳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적인 DNA로 사업에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은 나라가 워낙 넓고 각 지역별로도 편차가 심해서 각 지역문화에 따른 현지화도 다르게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상하이를 한국의 강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하이에서 유행하거나 잘되는 브랜드들은 몇년간의 격차가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유행을 합니다. 상하이의 학부모들은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까다롭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저희가 상하이 학부모를 만족시키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니 전국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Q. 상상락의 철저한 현지화 방식에는 중국 각지에 있는 임직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어떤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상상락은 중국 32개 도시에 600여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전 직원이 모두 중국인입니다. 

저희는 프랜차이즈라서 상하이 직영점을 제외하고는 각 가맹점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저와 본사가 가장 신경써서 소통하는 부분은 회사의 교육이념 및 사업방향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히 가맹점 운영자와 교사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팀장이 각 지점마다 핵심 자원이므로 이들에게 정확한 운영 노하우와 교육시스템을 전달해주고, 운영상 발생되는 문제들은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 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이 위챗입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실시간으로 간단한 업무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업무와 관계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본사의 중국 핵심 직원들이 10여년 동안 같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전 임직원과의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Q.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디지털 IT산업을 선도하는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기업들은 팬데믹의 시장 상황에서 발빠른 대처능력과 미래 4차산업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중국 비즈니스 전문가로서 이번 상황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4차산업 혁명이 더 가속화 되는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개념적인 미래의 모습이 현실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코로나 문제가 터져보니 어느나라가 가장 타격이 적었는지, 그리고 왜 타격이 적을수 밖에 없었는지 고민해보면 미래 4차산업혁명이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답을 찾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유아교육사업도 과거에는 온라인으로 하면 안되는 분야로 여겨졌으나, 장기간 격리가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이 온라인 수업을 소비하려는 자발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것이 중국의 초중고 학생들은 이미 3월 초부터 정규과정을 온라인으로 시작하였으며, 이미 수업에 적응하여 현재는 이러한 온라인 교육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현재 6월부터는 모두 정상적으로 학교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미래 교육의 변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된다는 관점에서 저희 상상락도 발빠르게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대응하고,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교육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항상 위기때 기회가 생기듯이, 시장이 변화하면 우리도 변화해야 합니다. 이게 경영자의 숙명입니다. 올해말이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상상락에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빠른 전환은 상당히 놀랍습니다.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사태를 발빠르게 대처를 잘 했습니다. 특히 텐센트는 그 짧은 시간내에 상하이 공교육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안정되게 구축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습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대기업들이 의사결정만 하는데 몇주가 걸릴텐데… 이 부분이 중국의 무서운 미래라고 보여집니다. 이번 위기가 지나고 나면 중국에 대해 재조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위기 극복으로 인한 자신감이 중국에 생겼기 때문에, 또다른 도약의 기회가 생길 것이 확실합니다.       



https://blog.naver.com/tantanacademy/221991078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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