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sia
이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의 표현
프리지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자 스스로를 표현하기로 선택한 단어다.
2013년 봄, 취업준비생이었던 나는 낮은 자존감에 회피성 공상을 자주 하곤 했다. 그 공상이 현실과 잠깐이라도 맞닿게 되면 내 마음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거나 부처가 된 듯 쉬어갈 평화가 생긴다. 그렇게 생긴 (우울한 하루의) 작은 틈은 아주 순식간에 벌어지고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충만해진다. 그 찰나의 순간을 꽉 잡아 설명하려 하면 말은 길어졌고, 말이 길어지면 그 소중한 느낌은 금세 흐려지고 흩어져 날아갔다.
어느 멋진 날, 길거리에 꽃을 파는 트럭에서 나는 무심 중에 3천 원짜리 프리지아 한 다발을 샀고 그 느낌을 곧 '프리지아'라 부르기로 했다. 지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말들이 가득하지만 홀로 찾아낸 나의 오롯한 표현, 불안과 초라한 마음 그리고 무감각의 틈새로 피어나는 '프리지아'는 영원히 추구할 나의 모든 것이 되었다. 나는 여기에 프리지아로 가득한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프리지아 여러개
지금 프리지아
이건 마치 프리지아
넌 나의 프리지아
프리지아
2021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