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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HANA Oct 23. 2024

나를 돌아보고 돌봐주는 연습

케이시-이 노랠 들어요

에필로그 <나를 돌아보고 돌아봐주는 연습>


케이시-이 노랠 들어요

힘든 일이 자꾸 겹쳐서 뭐가 힘든지도 모를 때 요즘은 어떠냐는 흔한 안부에 눈물이 툭 떨어질 때



자꾸 힘든 일이 겹치다 보면 이제 내가 어떠한 걸로 그렇게 힘들었는지 내가 지금 어떤 걸 이겨내고 어떤 상처를 먼저 보듬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질 때가 있다.


나는 도저히 뭐가 뭔지 모를 고민들이 늘어갈 때면 늘 고민하는 것을 그만두곤 했다. 이런 성격은 나의 마음을 돌볼 때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힘든 마음이 겹치고 겹쳐, 걱정되는 고민들이 겹치고 겹쳐 여기저기 상처가 쌓인다. 하지만 나는 어떤 상처를 먼저 보듬어야 하는지, 어떤 고민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다가 결국 모든 걸 포기해버리고 만다. 그러다 보니 상처는 점점 곪아가고 고민은 점점 깊어져 갔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에는 이미 많은 게 늦어버린 뒤였다.

아플 때 병원을 가지 않고 미련하게 버티다 보면 그 병은 더 깊어져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갉아먹고 결국 삶의 벼랑 끝까지 나를 몰아낸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플 때 나의 아픔을 바로 알아봐 주고 병원을 가 치료를 받는다면 그 어떤 큰 병도 얕은 상처만 남긴 채 나을 수 있다.


그럼 나는 여태껏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내 아픔을 누구에게 말한 적이 없다.

눈물도 시원하게 겉으로 내뱉으며 운 적이 없다. 눈물은 흐르지만 소리 내어 울지 않고 늘 가슴 깊은 곳까지 그 울음을 삼키고 삼킨다.

그러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져 오고 결국 나의 숨통을 죄어왔다. 답답함에 가슴을 치며 숨만 뱉어냈다. 그리고 그런 울분들이 계속해서 가슴 깊숙한 곳에 쌓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행히도 소리내 울 수 있었던 사람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방법은 간단했다. 다시 소리내어 울어보는거.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드러내더라도 내 슬픔을 얘기하는 것.

그렇게 한번 소리내 울어보기 시작하니 다시금 감동적은 드라마를 보면 울었던 나로 슬프면 슬프다고 울었던 나로 돌아올 수 있었다.

결국 마음의 짐을 조금만 내려놓고 나를 들어낼 조그마한 용기만 있으면 된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요?


저는 여러분들은 후자의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몸의 병도 마음의 병도 다른 사람은 알아줄 수 없고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는 나만의 소리입니다.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게 많이 힘들 수도 있겠지만 계속해서 덮어두고 무시한 채 살아가다 보면 작은 상처도 어느샌가 나를 집어삼켜 버릴 만큼 큰 상처가 되어버립니다. 그러니 힘든 일이 많아 내 마음이 너무 아플 때, 혼자서 무언가를 이겨내기가 너무 벅찰 때 할 수 있는 한 목놓아 울어도 보고 또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꺼내는 연습을 통해서 꾸준히 나를 돌아봐주고 돌봐줍시다. 그렇다면 그 상처는 작은 생체기만 남은 채 괜찮아질 수 있을 예요.


우연하게 케이시의 이 노랠 들어요 라는 노래를 듣다가 저 가사가 너무 공감되고 와닿아서 끄적여본 저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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