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숲에서 숨을 쉬었고
7월 18~19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
하루 종일 멍-했는데 S선배가 구출해줬다. 어둑해질 무렵, 차로 데리러 오고 동네에 데려가 카레를 먹이고, 차를 우려 주고, 불면증 없는 침대를 내줬다.
우리는 둥그런 밤의 공원을 천천히 걸었다. 무엇인가 작게 반짝였는데, 나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다음 날, 선배가 근사한 아침을 차려주고, 김밥까지 싸줘서 배가 든든해졌다. 아영이를 만나러 4.19 거리로 달렸다.
아영이가 카페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아영아!" 신나서 몇 번을 불렀다.
와플, 파스타 등을 시켜서 수다와 함께 실컷 먹었다. 그리고 주변의 숲을 걸었다.
작년에도 우린 같이 숲을 걸었다. 그땐 비가 많이 왔고, 벌이 돌아다녔고, 물로 얼룩진 풍경이 좋아서
그저 "좋다!"라고만 했다.
지금의 숲에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연습을, 잠들 때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