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의 안전 피난처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엔화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지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엔화가 왜 안전자산로 인식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고, 제조업, 서비스업, 금융업, 첨단기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달했습니다. 예컨대 도요타, 소니, 유니클로, 닌텐도, 소프트뱅크 등 굵직한 기업들이 여러 산업에 걸쳐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은 특정 산업의 침체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시켜 줍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의 순대외자산은 471.3조 엔(약 3조 달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해외 자산(1,488조 엔)은 해외 부채(1,017조 엔)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글로벌 금융 위기 시 자금을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는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엔화 약세와 해외 기업 인수 등이 대외자산 가치 상승에 기여하여 6년 연속 순대외자산이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담보 엔화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의 안정성을 의미합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년 이상 연평 2% 미만의 낮은 인플레이션율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는 엔화의 구매력이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엔화를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정치적 안정성은 직접적으로 통화 정책의 일관성과 연결됩니다. 일본의 경우, 장기간 자민당이 주도하는 정권이 유지되어 왔고, 이는 일관된 경제 정책과 통화 정책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독립성이 보장되어 정치적 변화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통화 정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은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