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던진 한 문장이 아이의 인생을 바꿉니다.
우리아이는 말은 청산유수처럼 쏟아내지만, 아직 걷는 건 서툴러요.
또 다른 우리아이는 운동장을 누비며 뛰어다니지만, 말은 아직 천천히 열리고요.
아이들은 이렇게 각자의 속도로 자라납니다.
누구보다 빠르지 않아도, 남보다 늦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의 느림은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가 자기 길을 제대로 걷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우리는 종종 ‘사교적이면 사회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교적인 모든 아이가 사회성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사회성이란 곧 문제를 해결하는 힘입니다.
친구가 많아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사회성은 약한 것이고, 친구가 적어도 스스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다면 그 사회성은 단단한 것입니다.
아이는 또래와 함께 부딪히며 더불어 자라고,
갈등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며 성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회성의 첫 연습장은 학교나 놀이터가 아니라
바로 ‘가정’**이라는 점입니다.
부모와 나누는 대화,
형제와 겪는 작은 갈등,
스스로 선택해보는 일상의 순간들…
이 모든 경험이 아이 사회성의 씨앗이 되어 단단히 자라납니다
부모는 습관처럼 아이에게 묻습니다.
“오늘 잘 놀았어?”
“누구랑 놀았어?”
“혹시 싸우진 않았지?”
“왜 그런 친구랑 놀아?”
“친구는… 있지?”
겉으로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이 질문들이,
아이 마음 속에서 평가 받고 있다는 마음의 무게로 닿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평가를 받고 있나?’
‘관계도 잘해야 하는 걸까?’
‘갈등은 말하면 안 되는 건가?’
‘나는 혹시 부족한 아이일까?’
‘문제는 숨기고 싶은데…’
그렇게 아이는 점점 말을 아끼게 됩니다.
말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고,
배우지 못하면 사회성은 자라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던진 작은 질문 하나가
아이의 문제 해결력을 가로막아 버리는 순간이
생각보다 아주 쉽게 찾아옵니다.
아이는 평가 대신 편안함을 원합니다.
강요 대신 선택을 원합니다.
심문 대신 기다림을 원합니다.
하원 후 30분은 ‘무언가를 묻지 않는 시간’으로 두세요.
“잘 놀았니?” 대신
“오늘 우리 ○○이 기분이 어때?”
“배고프지? 뭐 먹을까?”라고 말해주세요.
혹은 아무 말 없이 아이 곁을 함께 걸어도 좋습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안 물을 때’ 마음을 열고
엄마 아빠에게 그날 있었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친구랑 조금 싸웠는데…”
“내가 이렇게 말했어…”
바로 그때가
‘사회성’을 가르칠 절호의 순간입니다.
1. 거절하고 선택할 기회를 주기
“싫어”라고 말하는 경험이 있어야
친구에게도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습니다.
산책 갈래? → “안 가고 싶어”
이거 먹을래? → “아니”
뭐 하고 싶어? → “집에서 쉬고 싶어”
그 선택이 존중될 때
아이 마음에는
‘나는 선택할 수 있는 존재’라는 자존감이 자랍니다.
2. 타인의 관점 조망하기
형제와 싸웠을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지금 네 기분은 어때?”
“동생 기분은 어떨까?”
“둘이 원하는 게 다르구나.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타인의 관점을 조망해보는 대화의 경험이
아이 인생의 사회성 기초가 됩니다.
3. 정중하게 표현하는 법 가르치기
원하는 건 그대로 인정하되,
방법만 고쳐주면 됩니다.
“갖고 싶었구나.
근데 소리 지르는 방법은 맞지 않아.
‘나 이거 갖고 싶어’ 하고 말해보자.”
이렇게 배운 정중함이
또래 관계에서도 힘을 발휘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가 흥분하면 아이는 닫힙니다.
“뭐?! 누가 그랬어?!”
라는 말 보다는
“그랬구나. 더 말해줄래?”
→ 아이는 비로소 문제 해결 연습을 시작합니다.
이때 중요한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그것이 사회성을 길러주는 부모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부모인 우리가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
조부모에게 말하는 말투,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식…
아이들은 그걸 조용히 보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다른 어떤 말보다
아이에게 선택할 권한을 매일 한 가지씩 주세요.
오늘 그 작은 선택이
내일 아이의 사회성이 되고
평생의 문제 해결력이 됩니다.
아이의 마음은 부모가 건네는 눈빛 하나,
그리고 무심히 던진 말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건네는 그 한 문장이
아이의 사회성이 움트는 첫 시작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