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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딸내미 보드게임 도전기 ㅡ 아직은 좀 무린가..

by Aner병문


경이로운 회복력으로 이틀만에 A형 독감의 한 고비를 넘긴 딸은, 아직 어린이집.갈 정도는 아닌듯하나 계속 코만 훌쩍거릴 뿐 예전의 활기와 소화력은 거의 되찾아서 하루내내 온 집안을 활개치고 다니는 모양이었다. 제 나름대로는 뮤지칼 흉내도 내고 운동도 하는등 애를 썼으나, 발목 갓 나으신 어머니와.늘 힘드신 아버지께서 소은이 데리고 매번 어데 나가시기도 어려웠다. 그렇다고 내 어릴적처럼 하루종일 책 읽을 녀석도 아니고 하여 아침 훈련은 고사하고 늦은 출근전 이 녀석과 뭘 할까 고민하다 문득 묵혀둔 보드게임 생각이 났다. 이 녀석, 이젠 할만하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젊었을적부터 쟁여둔 보드게임 중 가장 쉬운 것들을 골라봤다. 많은 구슬로 적은 구슬을 밀어붙이는 애버론 Avalon 이나 그림 맞추는 카르카손 은 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좀 더 머리가 컸다고, 와, 아빠, 보드게임이야? 하며 보드게임 자체는 알아보았으나, 애버론은 그냥 흰 구슬 검은 구슬 늘어놓고 장식에 3분. 카르카손은 그래도 길 좀 만드는듯 하더니 결국 10분을 못 넘기고 점수세는 말로 숫자놀이만 하다 종료… 아아, 아내는 그래도 책과 태권도는 좋아하지 않아도 보드게임은 함께 즐겨했는데, 가족 함께 보드게임 즐길 그 날은 언제인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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