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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Jul 02. 2024

[3면] 슈퍼리치 몰리는 증권사

한국경제

[요약]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국내 증권사에 맡긴 자산이 1000조원 돌파.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후 대비와 증여를 위해 금융상품 가입 + 창업과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막대한 부를 쌓은 청년 갑부(영리치)까지 뭉칫돈. 자산관리(W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 매달 11조원이 증권사로 유입. “최근 5년간 한국투자증권의 리테일 자산 규모가 연평균 24% 증가했을 정도로 고액 자산가들이 증권사의 고수익 상품에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 순자산 1경원 중 부동산을 제외한 현금성 자산이 약 5000조원임을 고려할 때 WM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증권사 선호 이유] 국내 자산관리(WM) 분야의 양대 축은 은행과 증권사. 은행은 보수적이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증권사는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자산가들이 주로 거래. 최근 들어서는 증권사 선호 현상이 짙어졌다는 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시각. 젊은 부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공격적 투자를 원하기 때문 + 연령대가 있는 기존 자산가 또한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은행보다 다양한 상품을 보유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선호 + 부동산, 세금 등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필요성 커짐. “고객과 PB의 ‘맨투맨’이 아니라 주식, 부동산, 세금 등 전문가로 팀을 꾸려 관리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이유] 자산관리(WM) 시장이 유일하게 성장하는 분야이기 때문. 과거 증권사의 주된 수익원은 주식 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그러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모바일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

“WM 자산 규모가 200조원이라면 최소 0.6%의 수수료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조2000억원을 벌 수 있다” “PB 한 명이 10억 자산가 100명을 관리하는 것보다 1000억 자산가 1명을 전담하는 것이 더 수월하고 거래 규모가 커 인센티브도 많이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증권사들이 슈퍼리치를 위한 서비스에 몰두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


[자산관리(WM) 시장 대격변기] 최근 몇 년간 증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 등 다양한 투자 플랫폼으로 ‘부의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 특히 채권,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 파생상품 거래 창구인 증권사가 WM의 핵심.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순금융자산(약 3000조원)의 3분의 1인 1000조원이 국내 증권사로 유입되며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는 모양새.

2017년 250조원에 불과하던 국내 증권사의 WM 자산 규모는 7년 만에 1000조원대로 네 배. WM 자산은 고액 자산가를 비롯한 개인투자자와 법인이 맡긴 자금 중 주식을 제외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자산. WM 자산 중 올해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상품은 국고채·미국 국채 등 채권과 신탁,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WM 시장의 주고객] 기존 대한민국 상위 1% 소수의 슈퍼리치가 주 고객이었으나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소매금융)과 경계가 흐려지는 추세. 고액 자산가로 성장한 ‘슈퍼개미’의 숫자가 급증했기 때문.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는 계속 증가(작년 45만6000명으로 4년 만에 41.2% 증가)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747조원, 한국 전체 가계 총 금융자산의 59%


[초고액 자산가가 급증한 배경] 자본시장 발전과 투자 활성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의 성장. 2021년 IPO 호황기 때 줄줄이 계열사를 상장한 카카오그룹은 수십억원대 월급쟁이 부자 양산. 카카오게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자사주로 고액 자산가 반열에 오른 임직원은 500여 명. 네이버도 비슷. SK그룹과 두산로보틱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에서도 상장 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들이 돈방석. 조 단위 기업 하나가 상장하면 10억원 이상 부자가 수십 명 쏟아지는 시대. M&A 거래가 활발해지며 회사를 매각해 고액 자산가가 된 이도 적지 않음


[유언대용신탁] 슈퍼리치들의 투자자산이 다양해지면서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들도 이 유언대용신탁 시장에 적극 진출.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 개인이 자신의 자산을 신탁회사나 금융회사에 맡기고, 본인이 사망한 후 미리 지정한 수익자를 위해 자산을 운용·관리하는 서비스. 사후 발생할 수 있는 유족 간 갈등을 막기 위한 방책.


[그들의 상품] 일반투자자에게 생소한 금융투자상품.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사모금전신탁, 사모대출펀드(PDF) 등 듣도 보도 못한 상품이 자산관리(WM) 시장에 등장. 이런 상품들은 리스크가 커 최소 투자금 10억원 이상, 자산 규모 1000억원 이상 자산가에게만 판매. 일반인은 정보를 알 수도 없고, 투자하고 싶어도 불가능. 자산 규모에 따라 WM 시장이 양분되는 이유.

“요즘 슈퍼리치들은 달러, 채권, 비상장 주식 등으로 직접 자산 배분 비율을 설계한 뒤 자신이 정한 내부수익률에 맞는 상품을 가져오라고 디테일하게 요구한다”


[혼잣말]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엔 불만이 없다. 단지,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이 걱정스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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