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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Aug 30. 2024

[3사] 경제섹션 기사 읽기

조중동 경제섹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4일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 인하를 공식화. 이에 따라 3주 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한층 UP. 


지난 199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는 총 다섯 차례 중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하는 총 3차례(1990년, 2001년, 2007년). 이 중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 1995년이나 2019년의 보험성 금리 인하와 비슷하다는 의견 (= 경기 침체 지표가 포착되지 않음 + 고금리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 목적. 다만 미국 고용지표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에, 경기 둔화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


1995년과 2019년에는 어떤 자산의 성과가 좋았을까. 경기가 연착륙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완만한 금리 인하는 자산 시장에 긍정적. 첫 금리 인하 이후 26주 이후 수익률은 미국 주식(10.4%), 신흥국 채권(9.5%), 선진국 증시(8.1%), 미국 장기채(7.9%), 부동산(6.9%) 순.


1990년이나 2001년, 2007년처럼 금리 인하가 급격하게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엔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수익률 차별화가 뚜렷. 이 경우 미국 장기채의 26주 이후 수익률이 5.6%, 미국 단기채(4.5%), 글로벌 채권(3.8%), 미국 회사채(3.4%) 등


금 가격 이례적 고공행진 (=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g)당 2546.3달러. 5년 전 가격(1529.4달러)의 1.7배 수준). 특별히 경제 위기 상황도 아닌데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는 까닭은 뭘까.  “각국 중앙은행의 골드러시가 금값 상승의 주범”. 각국의 중앙은행이 ‘골드러시’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금값을 끌어올린 대표적인 요인은 적대국(러시아)에 대한 제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미국은 적대 국가와 그 국가의 은행이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 이때부터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을 대량으로 매입. 대표적으로 중국인민은행은 달러(달러 표시 자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당하면 자칫 자산이 동결될 수 있어 금 매입을 통한 자산 다각화는 매우 합리적인 정책.”


-늘어나는 미국의 나랏빚도 금의 인기에 영향을 주나. 점증하는 미국 국가 채무도 금값이 오르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봄. 미국의 국가 채무가 GDP의 120% 수준. 이제는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정부가 지급해야 할 국가 채무 이자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면 달러의 가치도 의심받을 수 있음.” 미국 국가 채무가 ‘어떤 한계선’을 넘어섰을 때 지속 불가능해지고, 달러 가치마저 흔들릴지를 예측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대체 통화’도 마땅하지 않은 형편. 당분간은 달러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화폐로서 힘을 잃지는 않을 것


서민들이 금리는 높지만 문턱이 낮은 이른바 ‘불황형 대출’에 몰리는 중. 역대 최고치였던 전월 말(40조6059억원) 기록을 한 달 만에 갱신(7개월 연속 증가세).  신용카드만 있으면 별도 심사 없이 36개월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카드론은 돈줄이 막힌 중·저신용자가 찾는 급전 창구.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사에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증가세도 가파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1% 증가. 카드사 연체율은 1.69%로 지난해 말(1.63%) 대비 0.06%포인트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 수준. 상환 능력이 떨어져 돈을 빌려 돈을 갚다 연체에 빠지는 악순환.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증가. 은행 등에서 대출이 어려운 금융소비자가 별도 심사 없이 자신의 보험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음. 대표적인 ‘불황기 서민 대출’로 불리는 청약담보대출도 증가


소득보다 씀씀이 증가 폭이 더 큼. 2분기 지출은 1년 전보다 4.3% 증가로  8분기 연속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초과. 이유는 월세와 전기·가스요금 등 주거·수도·광열(7.1%) 지출이 많이 증가 + 버스·지하철·택시 등 교통(6.9%) 지출도 상승세 = 내수 침체로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은 대신, 물가가 올라 나가는 돈은 많아진 영향.


지갑을 더 연 건 고소득층. 5분위(상위 20%) 가구가 소비를 6.8% 늘리는 동안 1분위 가구는 1.9% 늘리는 데 그침.  5분위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 대비 1분위 가구 평균 소비성향은 3.1%포인트 하락.


엔비디아가 28일(현지 시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이전에 비해 실적 상승 폭이 줄어듦 + 차세대 신제품 ‘블랙웰’ 생산 지연 문제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


AI 열풍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국내 반도체 증시에도 영향. 블랙웰 신제품에 들어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HBM3E’ 물량 수주 경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3.14%, 5.35% 급락. 블랙웰 신제품 출시 지연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공급 차질 위기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청년도약계좌에 대한 정부 기여금이 월 최대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확대. 만기 시 수령 금액이 최대 60만 원 증가해 연 9.54%의 적금 상품에 가입한 효과.


매칭 한도(월 40만·50만·60만 원)를 초과해 납입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해 기여금이 지급되지 않아 저축 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모든 소득구간에서 매칭 한도를 납입 한도까지 확대. 또 확대된 구간에는 3.0%의 매칭 비율 적용. 이 경우 월 70만 원을 납입하는 개인소득 2400만 원 이하 가입자는 기존 기여금 2만4000원(40만 원×매칭 비율 6.0%)에 9000원(30만 원×3.0%)이 더해진 총 3만3000원의 기여금


[혼잣말]

이른바 조중동 3사의 경제면에 나온 기사 중 관련 있다고 보이는 것들만 요약해 봤다. 조중동 3사를 고른 이유는 종합지 중에서 경제섹션을 분리해서 발행하는 곳이 이 3곳뿐이기 때문이다. 


경제지 기사를 읽기 버겁다면 경제섹션을 읽어 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다 읽을 필요도 없이 눈에 띄는 것 하나만 읽어도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계획해 봤자 좌절감만 커진다. 그리고. 다 읽어야 할 만큼 중요한 기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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