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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iteller 토리텔러 Sep 02. 2024

[3면] '공급과잉' 석유화학 재편 빨라진다

서울경제

[요약] 중국산 공급과잉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 정부가 최근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공급과잉 유형에 대한 판단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 현재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여천 NCC와 효율적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LG화학 등이 적용될 가능성


[업계 현황]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4대 석유화학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84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37억 원으로 급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6%대를 기록하며 2000년대 들어 가장 저조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 공급과잉은 여전. 4개사의 석유화학 재고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7조 1513억 원으로 반년 만에 16.5%나 증가.


[정부 기준 완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상 공급과잉 유형에 대한 판단 기준을 완화. 기존의 장기 10년, 단기 3년의 판단 기준으로는 급변하는 시장 변동을 반영하기 어려워 20개 분기, 4개 분기에 대한 비교를 추가한 것. 정부는 특정 업종을 겨냥한 것으로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구조 개편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추정.


[구조개편 필요성] 중국의 기술력 확대와 설비 증설로 가격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에서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어려워진 것 “중국이 지난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4600만 톤 생산해 자급률이 98%로 수직 상승했다”며 “올해 이 비율이 118%에 달하겠다”  중동까지 석유화학 업종 경쟁에 가세해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대. 쿠웨이트국영석유화학회사(KIPIC)는 5월 알주르 공장을 부분 가동했는데 중동의 석유화학 시설은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오픈. 중동에서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 1123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 “세계 석유화학 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공급과잉을 기록했으나 중국의 공격적 증설 지속과 중동의 추가 증설 리스크로 업황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쉽지 않다”


[구조개편 방향] 여천NCC의 구조 개편 가능성을 높게 추측.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해 세운 에틸렌·프로필렌 등 생산 기업. 2021년 4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사업 지속에 대한 우려가 계속 이어지는 중. 올해 말 합작 투자 계약 기간도 종료될 예정. 현재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1~4업장을 각각 2곳씩 가져가는 방안과 통매각 등 여러 가능성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간 ‘빅딜’도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 이와 관련 범용 나프타분해시설(NCC) 부문 통합 또는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 


[디스플레이/철강 업종] 이들 업종 또한 중국산 저가 공세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데다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1일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49%로 사상 처음 중국(49.7%)에 역전. 한국이 OLED 같은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에서 유지하던 경쟁 우위까지 중국에 빼앗긴 셈. 한국은 2020년 글로벌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이 36.8%로 중국(36.7%)에 앞선 것을 끝으로 세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후 한중 간 격차는 벌어지는 중. 


철강 업종 역시 철근재 중심으로 자율적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도.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대(對)한국 철강 순 수출액은 2022년 28억 달러에서 지난해 37억 달러로 32% 증가. 중국 업체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마저 잠식하는 상황. 특히 건설 현장에 주로 쓰이는 철근의 재고량은 급격히 늘고 있어 생산량 조절이 필요한 상황.


[취업자] 올해 증가 폭이 20만 명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처음으로 나오는 등 고용시장에 경고등. 건설업 불황에 장기화된 의료 파업이 강하게 고용시장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


[혼잣말] 

아무튼 경제는 나아질 것이라 말하는 정부. 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말보다 증거를 더 신뢰한다. 그리고, 그 증거는 스스로의 믿음에 따른다. 경제뉴스를 보는 목적은 해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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